일본 대기업 직원들의 올겨울 보너스가 평균 100만엔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 인상 흐름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너스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종업원 500명 이상 대기업 16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겨울 보너스 평균 지급액은 전년 대비 8.57% 증가한 100만4841엔(약 931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겨울 보너스 평균액이 100만엔을 넘어선 것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평균 보너스는 105만6966엔(약 982만원)으로 전년 대비 10.09% 늘어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제조업도 5.79% 증가한 89만6495엔(약 833만원)으로 집계됐다.
게이단렌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월급과 보너스가 모두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해가 임금 인상 기조의 전환점이었다면, 올해는 그 흐름이 유지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층 강화된 해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임금 인상 모멘텀이 정착됐다”며 “이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가 구조적인 임금 인상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들이 임금과 처우 개선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는 단카이세대(1947∼1949년 출생)의 대규모 은퇴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만성적인 인력난이 꼽힌다. 인재 확보와 이탈 방지를 위해 보너스와 임금 인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명선 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