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한국형 AI 필승카드-데이터센터 산업, 전력난 해결이 관건…지방 분산 정책 실효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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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산업 발전 속도는 가파르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은 따라가지 못 하는 실정이다.

전력이 풍부한 비수도권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분산에너지 정책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데이터센터, 수도권 쏠림 현상…계약전력 70.6% 차지

한국전력공사가 발표한 2023년 12월 기준 데이터센터 전기공급 현황에 따르면 전국 데이터센터 계약전력 1976메가와트(㎿) 중 수도권이 70.6%(140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이유는 기반 시설과 네트워크, 숙련인력 등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력공급 부족이다. 송전망 포화로 인해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회사로부터 신규 수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6월 10㎿ 이상 전기 사용을 신청하는 사업자가 전력계통 영향에 대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평가 제도인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를 시범 시행하기 시작했다.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시설만 구축하도록 제한을 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데이터센터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한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수도권에 50~100㎿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신청한 건수는 300여 건에 달한다. 100㎿ 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규모는 5만 가구 수준의 신도시 하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대부분이 까다로운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할 전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데이터센터 전력난, 실효성 높인 지방 분산 정책으로 풀어야

전력이 풍부한 비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분산시키는 것이 수도권 집중 현상을 잡는 대표적인 해결책으로 꼽힌다. 그러나 비수도권 상황도 여의치 않다. 수도권과 달리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지방 분산 입지 유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비수도권은 전력 계통에 여유가 있음에도 전력 단가는 수도권과 큰 차이가 없다. 통신망·광케이블 등 인프라 밀도가 낮은 것은 물론, 관련 기술 인력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에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의 조속한 시행과 데이터센터 특화 요금제 도입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주요국 역시 지역 분산형 전략을 추진하면서 인센티브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동수서산 정책'을 통해 8대 국가급 연산 허브를 지정하고 10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업용 전력요금을 최대 30% 감면하고, 국산 장비를 채택할 시 우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GX 디지털 클러스터 전략'을 수립, 전국 분산형 클러스터를 지정해 입지 불균형 완화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직접 전력 체결을 유도하고, 국산 장비 적용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이라고 전기료가 크게 저렴하지도 않고, 수도권보다 완화된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적용받는 것도 아니다”라며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가 적자를 보더라도 선투자를 해 확실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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