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디스크럽이 다시 뷰티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동안 샤워젤·바디워시 중심이었던 바디케어 영역에서, 각질 제거와 보습을 동시에 잡는 스크럽 제품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일상 속 휴식과 회복을 중시하는 홈 스파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다.
최근 바디스크럽 트렌드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셀프케어와 홈 스파 문화 확산, 피부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 그리고 클린뷰티 소비다. 샤워 시간이 단순 위생 관리가 아닌 휴식과 힐링의 시간으로 재해석되면서, 전신 피부를 관리하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난방 환경과 계절적 건조로 각질·거칠음에 대한 고민이 늘어난 점도 배경이다.
특히 주목할 변화는 '성분 중심' 소비다. 미세플라스틱 스크럽 입자 대신 설탕이나 씨드류 등 천연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 여기에 리필형 패키지, 비건 포뮬러 등 환경 요소까지 고려하는 흐름이 더해지며, 각질 케어 제품 역시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라로제의 '너리싱 바디스크럽'은 이같은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천연 백설탕 입자를 각질 제거 성분으로 사용하고, 코코넛 오일·해바라기씨 오일·참깨씨 오일 등 유기농 식물성 오일을 더해 각질 제거 이후에도 피부에 보습과 영양막을 남기는 구조다. 포뮬러는 100% 자연 유래 성분, 97% 생분해 가능한 형태로 설계됐다. 이에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라로제 너리싱 바디스크럽은 프랑스 현지에서 10분에 1개씩 판매되고 있다.
바디스크럽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바디워시와의 역할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일반 바디워시가 표면 세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바디스크럽은 각질 제거와 피부결 정돈, 보습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토탈 케어'에 가깝다. 각질이 쌓인 상태에서는 보습 성분의 흡수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스크럽 단계가 전체 바디케어 효율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좋은 바디스크럽을 고르는 기준으로 입자의 부드러움, 성분 안전성, 보습 성분 함유 여부 등을 꼽을 수 있다. 입자가 지나치게 굵거나 날카로울 경우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설탕처럼 사용 중 녹는 타입이 선호된다. 향료·인공 색소·논란 성분 배제 여부도 민감 피부 소비자에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바디스크럽의 재부상은 '각질 제거'라는 기능적 효능을 넘어, 집에서도 나를 돌보는 스파 경험을 완성하려는 소비자 인식 변화와 맞닿아 있다. 세정 이후의 당김을 감수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바디케어는 씻는 순간부터 휴식과 회복의 과정으로 인식된다. 바디스크럽은 홈 스파 트렌드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바디케어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