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원종관 컨트롤엠 대표 “외식업 운영 표준 OS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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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관 컨트롤엠 대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자영업 사장님들이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나아가 지속 가능한 외식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지난 2022년 설립된 컨트롤엠은 외식 산업 구조적 문제를 기술로 풀고자 하는 'AI 푸드테크' 기업이다. 외식 사업자를 위한 AI 통합 운영 솔루션 '레스토지니'를 개발했고 K푸드 특징을 담은 햄버거 체인 '슬램버거'를 운영하고 있다. 슬램버거는 레스토지니를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맡고 있다.

원종관 컨트롤엠 대표는 이공계 출신이면서 이랜드·발란에서 전략 파트를 이끈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직접 외식업에 뛰어들어 커피·햄버거 등 다양한 직영 매장을 운영해 본 결과 외식업의 가장 큰 벽은 '운영 지옥'이라는 점을 깨닫고 레스토지니 개발에 나섰다.

원 대표는 “자영업 사장님들은 주방장, 마케터, 재무 담당자, 인사 관리자 역할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며 “포스, 배달앱, 광고 관리자 페이지 등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모아 AI가 대신 분석하고 실행하는 'AI 원팀'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신뢰 확보'다. 기술력만으로 설득하기에 외식업 현장은 보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원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영 중인 슬램버거 매장을 활용한 '철저한 현장 검증'(PoC)을 택했다. 실제로 슬램버거 강남점, 대학로점은 레스토지니 운영을 바탕으로 재고 폐기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광고 효율(ROAS)을 45% 이상 개선했다.

그는 “솔루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슬램버거 매장에 먼저 기술을 적용해 매출 상승과 비용 절감 효과를 데이터로 입증했다”며 “현장 밀착형 개발 사이클을 통해 주요 프랜차이즈, 파트너사들과 깊은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지니는 한마디로 '외식업 전용 운용체계(OS)'다.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한눈에 매장 현황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외식 전문 솔루션이 '기록 관리' 중심이었다면 레스토지니는 '분석-제안-승인-자동실행' 프로세스를 갖춘 '실행' 중심의 솔루션이다.

원 대표는 “AI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효율이 떨어지면 예산을 조정하거나 재고가 부족할 때 발주를 제안한다”며 “매장 내 매뉴얼을 학습한 AI 챗봇이 있어 아르바이트생이 레시피나 응대법을 물어보면 즉시 답변해준다”고 설명했다.

올해 레스토지니 베타버전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컨트롤엠은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상반기 프랜차이즈 본사를 대상으로 기업간거래(B2B) 공급을 본격화하고 하반기에는 개별 자영업자도 사용 가능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슬램버거 브랜드 확장과 함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현지화도 준비하고 있다.

원 대표는 “향후에는 인사 관리, 전자계약, 교육 시스템까지 통합해 글로벌 시장의 '토스트' '레스토랑365'와 견줄 수 있는 완전한 버티컬 AI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외식업 운영의 표준OS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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