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산업별 AI 전망-AI 기반 수술로봇, 정밀도 향상 넘어 의료인력 부족 대응까지

의료 현장에는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수술로봇과 치료 기법이 확산되고 있다. 의료진 개인 능력에 의존했던 기존에 비해 정밀도와 효율성을 높여 환자 안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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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서지컬의 AI 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사진=로엔서지컬)

수술로봇 플랫폼 기업 로엔서지컬은 올해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포항세명기독원, 삼육부산병원 등에 AI 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를 공급했다. 자메닉스는 초소형 내시경이 절개 없이 요관을 통과해 결석을 제거한다. 호흡 보상, 결석 크기 판별, 경로 재생 등 기능에 AI를 활용해 인체에 안전하게 결석을 분쇄한 후 체외로 배출한다.

자메닉스는 지난 2022년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내시경 결석치료술(RIRS)이 필요한 결석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확증임상에서 결석 제거율 93.5%, 경증 합병증 발생률 6.5%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자메닉스를 도입한 병원은 요관 손상 방지, 내시경 경로 자동 복원 기능 등이 의료진 피로도는 낮추고 환자 안전과 회복 속도는 높인다고 강조한다. 자메닉스는 빠르게 AI 성능을 입증하며 2차 종합병원까지 공급처를 확대했다.

국내 의료 현장의 로봇 활용 범위도 고도화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드트로닉의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도입했다. 휴고는 집도의가 콘솔에 얼굴을 묻은 채 수술하던 기존 디자인과 달리, 개방된 고해상도 3차원(3D) TV를 통해 다른 의료진이 수술 장면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로봇팔은 네 개까지 분리·조립이 가능해 여러 방향에서 수술 부위에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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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욱 서울대병원 로봇센터장(비뇨의학과)이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이용해 전립선암 수술을 시행하는 모습.(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와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는 휴고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 절제술·췌십이지장절제술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정밀한 절제와 봉합이 필요해 복부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다. 두 교수는 로봇 수술로 상처와 통증을 최소화하며 수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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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메카의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 예상도(사진=뉴로메카)

양산부산대병원 성의숙 교수 연구팀은 보건복지부 '2025년도 제1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로 '실시간 수술 상황과 의료진 의도에 기반한 휴머노이드 수술 보조 로봇(SARAM-H)'을 개발한다. SARAM-H는 수술 중 의료진의 음성 명령, 영상, 제스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인식해 견인, 흡인, 기구 전달 등 반복적인 수술 보조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수술 기록 자동화, 감염 예방, 응급 수술 대응 강화 등 병원 운영 효율화를 이끌고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이나 재난 상황에서도 원격 수술 보조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9년 12월까지 총 154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이번 과제에는 로봇 기업 뉴로메카, AI 기반 음성인식 전문기업 퍼즐에이아이 등이 참여한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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