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교통지옥 끝난다…성남시, 4개 지하철·트램 사업 '확정'

8호선 연장·판교오포 등 4개 노선 예타 신청 착수
트램 제도개선·철도기금3000억원 교통체계 개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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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성남시 4개 도시철도 노선.

경기 성남시는 국토교통부가 최종 승인·고시한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년~2035년)'에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 연장을 포함한 4개 도시철도 사업이 반영됐다고 13일 밝혔다.

성남시는 판교권 교통 혼잡이 집중된 구간을 중심으로 철도 기반 대중교통 체계를 강화하고, 후속 절차를 신속히 밟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획에 반영된 노선 구간은 판교테크노밸리와 국지도 57호선 일대다.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혼잡과 상습 정체가 이어져 온 지역으로, 성남시는 2021년 10월 경기도에 4개 노선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해 왔으며 이번에 수용됐다고 설명했다.

반영된 성남시 관련 노선은 총 4개다. 기존 계획에 포함돼 있던 지하철 8호선 연장사업(모란차량기지~판교역, 3.94㎞)은 유지됐고, 판교~오포 철도사업(판교역~오포, 9.5㎞)은 신규 사업으로 포함됐다. 성남도시철도 1호선(트램·판교역~상대원동, 9.9㎞)과 성남도시철도 2호선(트램·본선 금토동~정자역 10.90㎞, 지선 운중동~백현동 5.96㎞)은 기존 계획의 노선 선형을 조정해 반영했다.

사업별 추진 절차도 가시화했다. 성남시는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 연장을 이달 국토교통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며, 이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된다. 판교~오포 철도사업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 절차에 들어간다.

다만 트램 방식으로 추진되는 성남도시철도 1·2호선은 제도 정비가 관건으로 꼽힌다. 성남시는 트램이 차도 위에 설치·운행되는 특성상 전용차로 운영 등과 관련한 도로교통법 개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차로 운영 제약으로 교통 혼잡 우려가 커질 수 있어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남시는 대규모 철도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2026년까지 철도기금 3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재원 마련도 병행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경기도,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 사업 일정 지연을 최소화하고, 도시 전반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상진 시장은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사업을 비롯한 4개 도시철도 사업은 성남시 2035 도시교통정비기본계획과 맞닿아 있는 핵심 기반사업”이라며 “장기간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추진 가능한 사업부터 신속히 진행해 주민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고 만성적인 교통 체증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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