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룩, 한국외대와 산학협력으로 번역 품질 개선

일본 ‘Domestic’인데 번역하면 국내산이 되는 AI 한계
언어 특화된 국내 대학과 글로벌 플랫폼의 산학협력
언어·문화 이해 필수인 플랫폼서 산학협력이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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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여행 플랫폼인 클룩이 국내 대학과 산학협력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AI) 번역 품질을 개선한다. 이 프로젝트는 AI 분야 산학협력 모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10일 클룩에 따르면 한국외국어대학교 랭귀지&AI 학부와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클룩이 한국외대를 택한 이유는 외국어 교육과 AI 핵심 분야인 자연어처리(NLP)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산학 협력의 골자는 클룩의 생성형 AI 번역 모델 고도화다. 번역 모델을 활용하면 일부 상품에서 단어 단위 번역으로 인해 오역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의 국내산 연어를 뜻하는 'Domestic Salmon'이 한국 고객에게는 '일본산 연어'가 아닌 '한국산 연어'로 오역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대는 학생들에게 언어모델 구조와 프롬프트가 모델 추론에 미치는 영향을 교육했다. 학생들은 클룩의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어 어미 변화, 고유명사, 문화적 맥락 등을 반영한 '고효율 시스템 프롬프트'를 설계했다.

이같은 협업은 언어·문화 이해가 필수적인 영역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재홍 한국외대 랭귀지&AI 학과장은 “기계 번역은 LLM이 가장 빠르게 적용되는 분야지만, 여전히 사람이 고려해야 할 기술적 변수가 많다”며 “산업과 대학이 현장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은 “이번 산학협력은 AI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한국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객 집착' 철학의 연장선”이라며 “향후에도 이같은 산학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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