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조직 개편…'AI·글로벌 역량' 확보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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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대응에 방점을 찍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AI 메모리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반도체 패키징 수요 거점이 되는 미국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무게를 뒀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장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우선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거점에 '글로벌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안현 개발총괄(CDO) 사장이 조직을 맡는다. AI 구현의 핵심이 되는 컴퓨팅 시스템 아키텍처를 연구하는 게 골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을 강화,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인프라 조직도 신설한다. 2028년 가동 목표인 미국 인디애나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팹) 구축을 핵심으로, 글로벌 생산 역량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한다. 이천과 청주 생산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김춘환 담당이 조직을 이끈다.

미주 지역에 HBM 전담 기술 조직도 새로 만든다. 주요 고객에 신속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엔비디아·AMD·인텔 등 AI 반도체 기업과 빅테크가 대상으로 예상된다.

맞춤형 HBM 시장 개화에 대응, 수율·품질 전담 조직도 별도로 구축한다. 개발부터 양산·품질 전 과정을 아우르는 HBM 특화 체계를 완성, HBM 주도권을 지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불확실성을 타개할 '매크로 리서치 센터(MRC)'와 '인텔리전스 허브'도 가동한다. MRC는 AI와 반도체에 초점을 둔 차별화 전략을 제시할 곳이다. 지정학적 위기부터 개발 산업, 기업 분석을 담당할 예정이다. 인텔리전스 허브는 고객·기술·시장 정보를 AI 기반으로 통합 관리, 새로운 통찰력 확보에 주력한다.

SK하이닉스는 37명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70%는 주요 사업·기술 분야에서 발탁했고, 기술·지원 조직에서 80년대생 여성 임원도 배출했다.

또 제조·기술 분야 핵심 리더 이병기 담당을 '양산총괄(CPO)'로 승진시켰다. SK하이닉스 글로벌 생산체계 혁신을 맡겼다. 수율과 품질 전문가인 권재순 담당과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제품 개발을 주도한 김천성 담당도 각각 회사의 주요 보직인 M&T(제조 기술) 담당, 솔루션 개발 담당으로 승진했다. 기술 기업의 성과 중심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전사 지원 조직 기능을 통합적으로 조율하는 코퍼레이트 센터 산하 주요 임원에 김동규 담당(미래전략), 강유종 담당(구매), 진보건 담당(기업문화) 등을 선임,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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