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튀르키예, 원전·방산·첨단기술 실질 협력 강화...10년만에 경제공동위원회 재가동

Photo Image
한-튀르키예, 보훈 협력 강화 (앙카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마히누르 외즈데미르 괵타쉬 튀르키예 가족사회장관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가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 기념 상호렵력에 관한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25 superdoo82@yna.co.kr (끝)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방산, 바이오, 첨단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협력의 틀을 강화하기 위해 '한·튀르키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10년 만에 경제공동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약 103분에 걸쳐 단독·확대 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협력 분야를 경제·산업, 인프라, 에너지, 방산, 인적·문화 교류까지 넓히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3건의 양해각서(MOU)는 이러한 협력 폭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원자력 협력 MOU'다. 튀르키예가 시노프 지역에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입찰에 뛰어든 한국전력은 튀르키예전력공사와 원자로 기술, 부지평가, 규제·인허가, 금융 및 사업모델, 원전 프로젝트 이행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원전 부지 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한국이 참여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향후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보훈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의 한국전 참전 용사 예우 강화 및 후손 간 교류 활성화, 한국 국가보훈부와 튀르키예 가족사회부의 정례적 교류 등이 추진된다.

Photo Image
이재명 대통령, 한-튀르키예 공동언론발표 (앙카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25 superdoo82@yna.co.kr (끝)

아울러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튀르키예 도로청과 '도로 인프라 분야에 관한 협력 MOU'에 서명했다. 세 기관은 튀르키예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발굴·추진하기 위해 협력의 폭을 확대한다. 대통령실은 “튀르키예 도로청이 발주할 대규모 도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양국은 방산,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디지털을 포함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의 '흑표 전차' 기술이 튀르키예의 '알타이 전차' 개발에 기여한 것처럼 미래형 무기체계 협력 모델을 계속 만들자”고 밝혔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혈맹 관계라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우리 기업인 CS 윈드와 튀르키예 에네르지사는 풍력 발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Photo Image
회담하는 한-튀르키예 정상 (앙카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2025.11.25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perdoo82@yna.co.kr (끝)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협력 과제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10년 만에 경제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분야별 협력 확대를 위한 관계 부처·기관 간 후속 협의를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평화 유지 노력에 있어서도 협력한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역시 중동 정세에 있어 평화 증진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튀르키예 내 시리아 난민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