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 기업이 '미니 가전'을 발판삼아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 다양한 가전을 판매하려는 중국 가전 기업의 니즈와 미니 가전 시장 확대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중국 가전 기업은 미니 가전에 대한 국내 소비자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대가 낮은 제품을 시작으로 대형가전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로봇청소기 전문 기업은 모터 기술력을 적용할 수 있는 세탁기와 헤어드라이기 등 미니 가전으로 확대하고 있다.

로봇청소기만 판매하던 로보락은 미니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승부수를 띄운 이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락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3종으로, 세탁 10㎏, 건조 6㎏ 제품 2종과 세탁 1㎏, 건조 0.5㎏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세탁 25㎏, 건조 13~15㎏의 용량을 갖춘 대용량 세탁건조기를 내세운 삼성전자·LG전자와의 차별화 행보다.
로보락은 현재 제품군을 추가로 늘릴 계획은 없지만, 일체형 세탁건조기 판매 역량을 보유한 만큼 향후 대형 세탁기와 대형 건조기를 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드리미에서 분사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모바도 로봇청소기 뿐만 아니라 헤어드라이기 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향후 주방가전, 반려동물, 전동칫솔을 포함한 퍼스널케어 등의 영역에서도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디어는 10㎏ 건조기, 6인용 식기세척기 등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한 뒤 점차 대형가전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이디어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KES 2025(한국전자전)에서 2㎏의 세탁과 1㎏의 건조용량을 탑재한 미니 세탁기 건조기와 10㎏의 세탁기, 2㎏의 세탁기, 1㎏의 건조기가 함께 들어있는 콤보 세탁건조기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 아직 출시하지 않았지만 향후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도 내년부터 TV 이외 대형가전 사업을 확대한다. 서울역 인근에 사후서비스(AS) 전담 센터를 설립한 데에도 대형가전 판매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 깔렸다.
현재는 국내 대기업 제품보다 용량이 적은 8.2ℓ 제습기, 책상에 둘 수 있는 미니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생활가전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법인을 설립한지 20년이 넘은 하이얼은 대형가전의 크기를 줄인 냉장고·세탁기 등 미니 가전을 비롯해 용량이 큰 대형가전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