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걷는 양 같아도… “한번에 10분 이상 걸어야 건강에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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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걷는 총 걸음 수가 같더라도 짧게 나누어 걷는 것보다 한 번에 10~15분 이상 이어서 걷는 것이 더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하루 동안 걷는 총 걸음 수가 같더라도 짧게 나누어 걷는 것보다 한 번에 10~15분 이상 이어서 걷는 것이 더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와 스페인 유럽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3만3000여명의 걷기 방식과 건강 상태를 약 9년 반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걷기 양이나 걸음 수에만 집중하지만 걷는 '패턴' 자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하루에 최소 한두 번이라도 10~15분 이상 이어서 걷는 습관을 들이면 심혈관 건강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초기 조사에서 심혈관질환이나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40~79세 참가자 3만3560명을 선정해 손목에 착용한 활동 측정기를 통해 24시간 동안의 걸음 수와 운동 형태를 분석했다. 이후 약 9.5년 동안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 위험을 추적했다.

참가자들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000보 미만이었으며, 연구진은 이들을 걷기 지속 시간에 따라 △5분 미만 △5~10분 미만 △10~15분 미만 △15분 이상 그룹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한 번에 15분 이상 연속해서 걷는 그룹은 짧게 5분 이하로 나누어 걸은 그룹에 비해 10년 동안 전체 사망 위험이 약 80% 낮았고,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5000보 미만을 걷는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매튜 아마디 박사는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하루에 10~15분 정도 이어서 걷는 시간을 추가하면 큰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짧게 여러 번 걷는 대신 일정 시간 꾸준히 걷는 습관이 심혈관 건강에 더 이롭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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