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 총 12조5000억 달러를 굴리고 있는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 재생에너지-인공지능(AI) 인프라에 20조원의 투자 의향을 밝혔다. 지난 9월 UN총회 참석차 뉴욕에 들른 이재명 대통령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한지 한달만에 이뤄진 조치다.
속전속결로 이뤄진 투자는 그만큼, 선점 가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세계 투자 기관과 운용사, 기업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AI인프라 구축과 신·재생 에너지 연계는 글로벌 자금시장에 또 하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일단 첫발은 블랙록이 작년 인수한 싱가포르 재생에너지 기업 뷔나그룹을 통해 이뤄졌다. 우리도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확대나 AI인프라는 국가 시책인 만큼, 민간에 앞서 담당 정부부처가 먼저 나섰다.
기후에너지부는 이번 투자금으로 500㎿급 태안해상풍력, 384㎿급 욕지해상풍력 등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 확충에 집중 투입한다. 나아가 기존 원자력·화석 연료가 아닌 신·재생을 발전원으로 하는 전력을 신설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측 또 한 축인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책임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새로운 글로벌 투자 그림을 그리고 있다. AI데이터센터는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집적되겠지만, 그 성능 만큼 기후변화와 탄소저감 등 조치도 필수적이다. 그같은 한국형 AI 데이터센터는 외국엔 또 다른 투자 모델인 셈이다.
이러한 사업 조각이 잘 엮이고, 제대로 작동할 때 먼저 투자했던 것은 성과로 돌아오고, 더 많은 투자가 몰려온다. 블랙록이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다면 바로 그런 것이다.
블랙록은 오늘 이 순간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 포스코, 코웨이 등 기업에 5% 이상씩 40조원 가까이를 투자중이다. 한국의 기업과 산업이 커야 자산도 커가는 동반관계가 분명하다.
이번 블랙록의 한국 투자가 신재생에너지·AI 인프라 같은 별개의 사업 목적에 투자됐다고 보면 안된다. 그것이 잘 연계될 수 있는 한국의 모델과 환경에 배팅한 것이다. 그만큼 미래가치는 우리가 만들기 나름이다.
AI시대 한국이 더 부강해지려면, 우리가 잘 할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그러면 세계의 자금도 더 많이 몰려오고, 관련 우리 산업과 기업도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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