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처음 개최된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컴퓨팅 구조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대회 'MICRO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학계 뿐 아니라 산업계·연구기관 간 AI 반도체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국제컴퓨팅학회(ACM)가 공동 주최한 'MICRO 2025(IEEE/ACM International Symposium on Microarchitecture 2025)'가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1968년부터 시작된 MICRO는 컴퓨터 구조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대회로, AI 가속기·프로세서·메모리·양자 컴퓨팅 등 첨단 컴퓨팅 전반의 기술을 공유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개최된 적 있는데, 한국에서 MICRO 학술대회를 유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조연설은 루이스 세제 미 워싱턴대 교수(엔비디아 AI 시스템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와 오느루 무틀루 취리히 연방공과대 교수가 진행했다. 세제 부사장은 엔비디아에 인수된 머신러닝 스타트업 옥토 AI의 창업자다. 그는 '대규모 AI 컴파일러 및 추론 : 효율성과 속도'를 주제로 AI 시스템 소프트웨어 혁명을 이끌고 있는 AI 기반 코드 생성과 AI가 컴퓨터 시스템 구조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 설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AI 데몬 헌터스'라는 이름의 특별 패널 세션도 이목을 끌었다. 김대현 삼성리서치 부사장·김호식 SK하이닉스 부사장을 포함해 AI 전문가들이 연산속도·전력·메모리 대역폭·용량·총소유비용 등 AI 확산의 여러 병목 현상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대회는 역대 가장 많은 참석을 기록했다. 1000명 이상 세계 연구자와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했다. 워크숖과 튜토리얼 등 세션을 통해 총 120 편의 우수 논문이 발표됐다. △AI 하드웨어 및 시스템 △RISC-V 아키텍처 △양자 컴퓨팅 시스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번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노원우·김한준 교수가 맡았다. 프로그램공동위원장으로는 유민수 KAIST 교수·라두 테오도레스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가 참여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망고부스트, 엑시나, 화웨이, 모빌린트, 하이퍼엑셀, 파네시아, 앤트 리서치, 프렌들리AI, 인텔, Arm, 퓨리오사AI, AMD, 퀄컴, IBM, 구글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후원사로 참여, 학계와 산업계의 교류도 이어졌다.
노원우 위원장은 “한국에서 처음 열린 MICRO 학술대회를 통해 AI 반도체 및 컴퓨팅 분야의 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세계적 전문가 뿐 아니라 국내 많은 대학생과 대학원생 등 미래 인재가 참여할 수 있어 한국 AI 컴퓨팅 생태계를 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