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신규 전략 광물 생산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안티모니, 인듐에 이어 게르마늄과 갈륨 생산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전략 광물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 게르마늄, 갈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각각 1400억원, 557억원을 투자한다. 게르마늄 투자는 이사회 보고를 마쳤으며 갈륨도 향후 열릴 정기 이사회에서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2028년에 게르마늄과 갈륨 공장을 상업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안티모니와 인듐, 게르마늄, 갈륨 등 4대 전략 광물을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제련소가 된다.
반도체와 LED, 고속 집적회로 등 주요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갈륨은 전 세계 생산량의 98.7%(2024년 기준)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갈륨의 대미 수출을 전면 통제하면서, 이번 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이자 고성능 반도체 소자와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LED, 광섬유 케이블, 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사용되는 필수 금속이다. 게르마늄 역시 중국이 글로벌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금속 중 하나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내 폰드(불순물 저장 연못)을 매립해 게르마늄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상업 생산 중인 안티모니는 탄약과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여러 군수·방위산업 분야에서 필수 소재로, 고려아연이 연간 3604t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t을 선적하며 미국 직접 수출을 본격화했다.
인듐은 모든 평판 디스플레이 화면과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투명 전도성 산화물이다.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 5G 기술 확산으로 글로벌 인듐 수요가 증가 추세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화인듐 기반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연간 92t의 인듐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4대 핵심 광물 생산을 통해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추가적인 전략 광물 생산을 검토하며 '글로벌 전략 광물 허브'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 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향상 노력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