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계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삼원유토피아시스템이 보험대리점(GA) 전산시스템에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GA가 활용하는 전산시스템을 단순 관리 툴을 넘어 '통합 IT 솔루션'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삼원유토피아는 최근 GA업계가 직면한 시대·제도적 변화를 선제적으로 IT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 기존 GA운영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인수·합병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 △수수료 산출 등에 특화된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부 부국장
-최근 고도화해 출시된 'GA운영시스템'은 무엇이 다른가?
▲기존에 GA에서 활용하던 시스템은 보험사 전산에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설계사에게 수수료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수사 자료 없이도 수수료를 정확히 산출·지급할 수 있는 새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복잡한 단계별 업무 처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수수료 산출 △인사·조직 관리 △세무·회계 등 기능을 하나로 묶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GA 업무 모든 단계에서 관리가 가능한가?
▲삼원유토피아는 GA 본사와 지사, 설계사까지 조직 전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GA 본사는 지사 및 설계사 단위의 업무 현황을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설계사는 개인별로 고객 상담 이력과 계약 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설계사 개인 활동이 투명하게 기록·관리돼 소비자 보호와 설계사 편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본사부터 지사·설계사에 이르는 과정에 소통 기능도 탑재됐는지 궁금하다.
▲대부분 GA 시스템은 본사 중심의 일방향 소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본사가 지시 사항이나 교육 자료를 통해 지사와 설계사에게 영업 방향성을 전달하는 형태다. 삼원유토피아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사 중심의 양방향 소통 체계를 구현했다. 지사 대표와 소속 직원에게 내부 결재 문서 작성 및 상신 권한을 부여해, 현장에서 직접 전자결재 문서를 작성하고 본사에 업무 요청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요청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해 본사와 지사 간 업무 흐름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되도록 했다.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현장 의견이 본사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이점이 있나?
▲GA운영시스템의 가장 큰 특장점은 '통합 고객관리 기능'이다. 고객 정보를 적법한 절차를 거쳐 등록하고, 이를 고유 식별 대상으로 인식·분류해 관리한다. 시스템 DB(Database)에 존재하는 계약·유지·수금 정보를 통합해 조회·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모집 단계에서는 GA 대리점 소속 설계사와 원보험사 설계사 코드를 자동으로 매칭·검증함으로써, 직접 상담한 설계사와 실제 계약 설계사가 불일치하는 경우를 사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고객 DB 관리 수준을 넘어 전반적인 고객 경험 품질과 법적 준수 수준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GA업계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시스템적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GA 중심 영업구조 재편, 보험사 자회사형 GA 등장, 인수·합병과 수수료율 개편 등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적 변화를 유연하고 신속하게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삼원유토피아는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너형, 지사형, 직할형, 사업단형, 대리점 합병까지 다양한 GA 조직 구조를 실제 구축 경험으로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했다. 현재는 복잡한 조직 구조 및 합병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통합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보험사별 수수료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0개 이상 보험사 데이터를 메타맵 솔루션을 통해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보험사별 용어와 수수료 체계를 하나의 표준 레이아웃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원수사 수수료 자료 레이아웃이 변경되면 레이아웃 수정만으로 자동 적용되고, 수수료 규정 변경 시에는 규정·상품관리 시스템에서 환산율·지급률 등을 변경 등록하면 해당 내용이 전 시스템에 자동 반영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통해 원수사별 수수료 규정 변경에도 운영 중단 없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최근 GA시장에서 M&A가 활발하다. 이를 위한 솔루션도 마련돼 있는가?
▲GA 대리점 M&A는 이미 일상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전산시스템 통합은 늘 가장 큰 난제였다. 각 사가 수년간 운용해 온 상이한 수수료 산출 규정, 조직·권한 체계, 회계·ERP 연동, 고객·계약 데이터 구조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에도 다수 시스템을 병행 사용하는 비효율이 고착화된 상태였다.
삼원 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GA의 개별 전산시스템을 '완전 합병' 수준으로 통합했다. 올해 GA 합병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2개 이상 수수료 규정을 1개 시스템에서 동시에 산출 및 지급 이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합병한 GA 간 서로 다른 분담금과 리스크 자금 규정이 통합되지 않았음에도, 각각의 규정을 그대로 탑재해 통합 산출 자동화를 구현했다. 대표·독립·직영 지점 3가지 형태로 운영되는 환경을 지원한다.
-이행보증시스템은 굵직한 대형 GA는 물론 보험사들까지 활용하고 있다. 타 솔루션과 구분되는 특징은 무엇인가?
▲가장 큰 특징은 서울보증보험과 GA, 보험사 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보증증권 발급부터 배서, 갱신, 해지까지 업무 진행 과정을 솔루션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계약체결 동의자, 신용조회 결과, 전자서명 여부, 청약번호 및 보험료도 확인할 수 있어 업무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보안 측면에서도 개인정보 암호화, 권한 관리, 로그 관리 등 강화된 보안 체계를 적용해 관련 법규 및 감독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이외에도 GA나 보험사가 자체 전산과 연동할 수 있도록 자료 다운로드 기능을 지원한다. 각 기관별 프로세스에 맞춰 맞춤형 마감 데이터 다운로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현업 중심의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마련했다.
-올해 금융권 최고 화두인 소비자 보호와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대비도 충분한가?
▲현재 GA운영시스템에는 상품소개동의서, 계약관리동의서, 상품비교확인서, 금소법이행확인서 등 4종 서류를 전자문서 형태로 고객이 직접 서명하거나, 서면으로 서명받아 업로드하는 두 가지 기능이 탑재돼 있다. GA 운영 형태에 따라 서명 방식은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계약 단계에서 적정성 검증과 위·변조 방지, 내부통제 절차 자동화가 가능하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관련 규제 이행 여부를 시스템 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스템 내에 준법감시 체계가 내장된 셈이다.
-GA의 소비자 정보 관리를 위해 제도적으로 보완돼야 할 사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GA업계의 70~80% 이상이 자체 전산시스템 또는 외주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들 대부분은 정보보호 관리체계나 내부 보안 규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 이유는 GA가 고객정보 실제 보유 주체가 아닌 단순 모집·중개 조직이라는 법적 해석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개인정보를 관리·보호한다는 명목으로 GA의 정보보호 의무가 대부분 면제된 상태다.
보다 투명한 개인정보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GA가 전산시스템을 운영하는 정보처리 조직으로 간주되는지 △고객정보를 관리·활용하는 주체로 인정되는지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해석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해당 기준이 확립되면 개인정보보호라는 시대적 과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삼원유토피아는 카테고리별로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제공하고 있다. 비용적인 강점도 있는지 궁금하다.
▲GA별 수수료 규정에 따라 수수료 산출 방식이 결정되는데 원수사 자료 기반, 당사 시스템 기반, 원수사 자료와 당사 시스템 통합 산출 방식 세가지 유형이 있다. 위 수수료 산출 방식에 따라 필수 업무가 정의돼 있으며 해당 필수 업무는 기본 모듈로 제공된다. 기본 모듈 외에는 모듈형으로 시스템이 구성돼 있어 GA가 필요한 업무 기능만을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GA는 회사별 상황에 따라 불필요한 기능 없이 꼭 필요한 시스템만 도입함으로써 패키지 도입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구축형(자체 전산실 배치 또는IDC 센터 위탁 방식으로 운영) 패키지는 초기 도입 비용이 비교적 높을 수 있지만,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고 시스템 세팅 비용과 월 이용료만 부담하는 ASP 패키지 도입 방식도 제공돼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향후 출시나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솔루션이 있는가?
▲보험중개법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중개법인 솔루션'과, GA 내 지사별로 상이한 수수료 산출 기준과 용어를 통합하는 '개별 지사 수수료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 작업을 통해 시스템 내에서 현금흐름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삼원유토피아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GA 시장은 빠르게 대형화되고 있다. 이제 단순한 수수료 정산이 아니라, 본사 차원의 통제·보안·데이터 관리체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되고 있다. 삼원유토피아는 'GA 운영시스템은 단순 전산 프로그램이 아니라 GA의 경영 파트너 플랫폼'이라는 철학 아래, GA업계가 스스로 내부통제와 경영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원유토피아는 GA 전산시스템이 관리 도구를 넘어 경영 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GA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

◇고현석 삼원유토피아 대표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생명보험 전산실에서 IT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현대해상 전산 자회사 HDS에서 근무하면서 차세대 프로젝트 분석·설계에 참여했다. 전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GA 시장에서 B2B 금융 IT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삼원유토피아시스템을 창업했다. 그간 GA업계에 부재했던 경영 솔루션을 IT 시스템에 구현한 GA 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해당 솔루션들을 다수 GA에 납품하며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