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선발 인원이 일부 지역과 주요 과목에서 두 배 이상 늘었지만,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 대응을 위해 여전히 최소 2만 명 이상 증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6학년도 공립 중등 신규교사 최종 모집 인원은 8월 사전 예고보다 대폭 늘었으며, 이 가운데 대전의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대전은 중등(교과)교사 16명 증원을 사전 예고했지만, 확정된 인원은 54명(237.5%)이었다. 이어 광주가 17명에서 48명(182.35%), 세종 14명에서 35명(150%), 강원 62명에서 145명(133.9%), 제주 38명에서 84명(121.1%), 경북 131명에서 262명(100.8%)으로 두 배 이상 인원이 늘었다.
가장 많은 중등교사를 선발하는 경기는 사전 예고 인원 1415명에서 2250명으로 55.9% 증가했고, 610명에서 900명으로 확정한 서울은 45.6% 늘었다.
반면 증가율이 20%대에 그친 지역도 있었다. 부산이 412명에서 525명으로 27.4%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전남 357명에서 453명(26.61%), 경남 470명에서 576명(22.55%)으로 증가했다. 전체 중등 교사 증가 폭은 48.99%였다.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 대응에 여전히 교사 수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예비 교원들은 선발 규모가 늘어난 점에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리를 전공한 A씨는 “일단 선발 인원이 늘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서도 “내년에는 또 어떻게 선발 인원이 조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원 지역 등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중등 교사 증원은 고교학점제 대비 성격이 강해, 어떤 교과에서 신규 임용이 늘었는지가 관심사다.

확정 인원으로만 보면 수학이 95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국어(857명), 영어(762명), 체육(624명), 도덕·윤리(418명), 일반사회(411명), 정보·컴퓨터(375명), 생물(305명), 화학(297명), 물리(286명) 등이다.
특히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의 선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영어는 사전 예고에서는 11명 줄었지만, 최종 확정 인원은 187명 늘었고, 수학은 23명에서 259명, 국어는 14명에서 194명으로 확대됐다. 이 밖에 역사는 18명에서 100명으로, 물리는 14명에서 101명으로, 화학은 12명에서 99명으로 각각 대폭 증원됐다.
음악, 미술, 체육, 가정, 정보·컴퓨터, 전기 과목은 애초 사전 예고에서는 선발인원을 줄였다가 늘어났다. 반면 한문, 전자, 기계, 디자인은 인원의 변동은 있지만 사전 예고와 같이 확정 인원도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교원 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1일 발표 이후 중등교사노동조합은 “학교당 0.28명 증가에 불과한 증원”이라면서 “교육부가 증원이라고 포장했지만 학교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총도 “퇴직 교원으로 인한 결원분 충원을 포함한 종·고교 전체 신규 선발 인원이 7000명여명에 불과한 것은 고교학점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적어도 정부가 진행한 연구과제 결과에 나온 17.4%(2만2000명) 수준의 순증원이 돼야 한다”며 “이번에 늘어난 어떤 지역에서도 만족할만한 결과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