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제하던 여성의 미성년자 딸을 성추행하고 경찰에 붙잡힌 일본 남성이 경찰차 안에서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웃어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사카 경찰은 비동의 외설(강제추행), 외설 목적 약취(납치)혐의로 체포된 오사카 건설 노동자 쿠보 료키(21)를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용의자 쿠보는 오사카부 경찰 본부로 출발하는 차량 뒷좌석에 손이 결박된 상태로 앉아있었는데, 취재진 카메라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피해자는 쿠보가 교제하고 있던 40대 여성의 10대 딸이다. 그는 지난 8월 “내가 말하는대로 하지 않으면 죽일지도 모른다”며 자택에 있는 피해자를 협박, 차로 데려가 강제로 추행했다. 이후 피해자의 양손과 다리를 테이프로 묶고 아이치현까지 납치했다.
사건 발생 당시 자택에 있던 교제 여성의 아들이 “남자가 들어와서 때렸다”며 어머니에게 연락해 사건을 알렸다. 아들 역시 쿠보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의 전화를 받은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쿠보는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피해자를 집에서 데려왔지만 외설 목적은 아니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추가 조사에서 “교제 여성에게 상처주기 위해서 여성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를 노리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용의자 쿠보와 교제 여성이 사건 이전에 금전 문제를 두고 다툼이 있었으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