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톱스타 '비제이' 관리 부실로 두번째 유세 비극

인도에서 유명배우 출신 정치인이 거리 유세에 나서면서, 이를 보려고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29일 인디아 투데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7일 저녁 인도 타밀나두주 카루트에서 진행된 비제이(본명 조셉 비제이) 타밀라가 베트리 카자감(TVK) 정당 대표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발생했다.
비제이는 인도 영화계에서 30년 넘게 사랑받아 온 인기 배우로, 지난해 TVK를 창당하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서 화제가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비제이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둘러싼 가운데 대형 유세 차량 위에서 연설을 펼쳤다. 몰려든 군중 사이에서 기절하는 사람이 속출하다 물병을 던지며 통제하려고 했으나 결국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당일 34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보내졌으며, 일부 중상자들이 병원에서 사망하면서 사망자는 현재 41명으로 늘어났다.
타밀나두 경찰은 TVK 고위 지도자인 부시 아난드, 니르말 쿠마르, 마티얄라간 등을 상대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TVK가 당초 경찰에 1만 명 규모의 집회 허가를 신청했지만, 실제 군중은 두 배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날 현장에 2만 7000여 명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비제이 정치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두 번째 사상 사고다. 지난 10월 비제이가 창당 후 처음으로 나선 유세에서 최소 6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반복된 인명 사고로 정치권에서는 비제이를 향한 비난이 거세다. 집권정당인 드라비다 문에트라 카자감(DKM)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바라티야 자나타당(BJP)는 비제이가 현장에 늦게 도착하면서 많은 인파가 통제 없이 방치되어 있었다고 비판했다.
비제이가 사고 직후 유가족을 만나지 않고 인근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사실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즉각적으로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언론인조차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비제이는 SNS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 잠겼다”며 유족에게 200만 루피(약 3170만원), 부상자에겐 20만 루피(약 317만원)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비제이 자택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위협도 이어지자 현지 경찰은 자택 인근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탐기견을 대동하고 인근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