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밀이 인재 양성?”… 中, 취업난에 '목욕 대학'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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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직업 전문 대학이 '목욕 대학'을 신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의 한 직업 전문 대학이 '목욕 대학'을 신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양시에 위치한 선양직업기술학원은 지난 4일 선양시 당국과 선양시 목욕산업협회와 함께 '목욕산업 인재 양성 전략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목욕 레저 및 건강관리산업대학'을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대학은 중국식 목욕탕뿐 아니라 일본·태국·이스라엘 등 해외 목욕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출 예정으로 학생들은 목욕 기술, 건강 관리, 디지털 마케팅 등을 전공하게 된다.

또한 업계와 연계해 졸업생들에게 취업 보장을 약속했다. 대학 측은 “선양은 '목욕 휴양 도시'로 불리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며 “산업 수요에 맞는 고급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는 '목욕 대학'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등록금을 내고 때밀이를 배우는 시대가 된 거냐” “때밀이를 가르치는 교수가 따로 있는 건가”라며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 반면, “반려동물학과나 피부관리학과도 있는데 목욕 대학이 생기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중국에서는 고급 스파, 족욕, 마사지 등 목욕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이미 4000억 위안(약 78조원)을 넘어섰으며, 한국의 찜질방처럼 대형 목욕탕이 숙박·뷔페·마사지샵·게임장까지 갖춘 복합 레저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극심한 청년 취업난 속에서 '취업 보장'은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 7월 16~24세(학생 제외) 청년 실업률은 17.8%로, 지난해 8월(1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6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21.3%까지 치솟자 한때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가 기준을 변경해 재개했지만, 여전히 고용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국 청년들은 낮은 임금과 '996 근무제(오전 9시 출근·오후 9시 퇴근·주 6일 근무)'로 대표되는 높은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명문대 졸업 후 노점상을 차린 청년들의 사연이 공유되고 있으며, 부모와 함께 살며 가사를 돕는 '전업 자녀', 구직 대신 조부모 곁에 머무르는 '전업 손주'와 같은 신조어도 확산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목욕 대학' 설립을 두고 “중국에는 이미 대학과 대학생이 너무 많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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