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혼란 속 AIDT 시연회, 교육부 대신 발행사가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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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언론사 초청 AIDT 시연 및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AIDT)에 대한 좌초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AIDT 발생사들이 직접 AIDT를 시연하고 효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AIDT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교과서협회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언론사 초청 AIDT 시연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은 “학교 현장의 교사도 AIDT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직접 시연해보고 아쉬운 점과 좋은 점은 무엇인지 체험하길 바라는 생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AIDT 발행사 △천재교과서 △비상교육 △동아출판 △아이스크림미디어 △씨마스 △지학사 △와이비엠 △교학사 △엔이능률 △교문사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발행사는 현장에 AIDT 시연 프로그램을 써볼 수 있도록 했고, 각 발행사에서 직접 제품 설명에 나섰다.

시연에 나선 발행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AIDT를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에 방점을 뒀다. 김종희 동아출판 본부장은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도와 학생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 도구”라면서 “교과서의 체계적인 학습 구조를 디지털 환경에 구현해 공교육의 질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 AIDT 효용성 인식 조사를 진행한 송낙현 충남대 교수는 “AIDT의 사용 경험이 많을수록 AIDT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사용 경험이 많을수록 문해력 저하, 의존성, 몰입도 및 집중도 하락 문제에 대해 우려가 적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이런 효용성 조사가 계속 나오게 되고 AIDT에 대한 우려가 불식된다면 현장에서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지금은 AIDT가 교과 자료로 격하됐지만 앞으로 다시 교과서 지위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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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담회 주제는 '진화하는 AIDT, 미래교육의 시작'이었지만 발행사를 비롯한 AIDT 관계자들은 현재의 답답한 상황을 숨기지 못했다.

이욱상 동아출판 대표는 “당장 2학기가 시작됐지만 현장에서는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지위가 바뀜으로 인해 예산 배정이나 주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자리는 사실 교육부가 마련했어야 할 자리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의지를 가지고 나서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허보욱 비상교육 코텐츠컴퍼니 대표는 “1학기 AIDT를 활용하던 학교만이라도 2학기에 연속해서 쓸 수 있도록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발행사가 그 비용을 다 충당하더라도 AIDT의 활용 범위를 높이고 효용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AIDT 발행사들은 2학기 AIDT 사용을 독려하는 한편, 법적 대응도 함께 진행 중이다. 정용환 와이비엠 대표는 “AIDT를 두고 부모가 자식을 버린 상황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2년 차 교과서는 보름 기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지위가 바뀌면서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면서 “대형 로펌과 접촉하면서 헌법소원과 손해배상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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