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딱한 지면에 생명을 불어 넣고 싶습니다.”
전자신문 임다현 디자인 기자가 “디자인은 단순한 꾸밈이 아니다”며 밝힌 포부다. 그는 매일 전자신문 주요 기사에 들어가는 인포그래픽이나 삽화 등 그래픽 업무를 맡고 있다. 더 예쁜 지면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그의 손이 향하는 목표는 다르다.
독자가 기사를 끝까지 따라가도록 길을 내주는 설계. 임 기자의 지향점이다. 독자들이 쉽게 정보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일이다. 특히 전자신문은 전자·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복잡한 정보를 다룬다. 독자가 길을 잃지 않도 정보를 재탄생시키는 것이 임 기자의 '지상과제(紙上課題)'다.
“평소 신문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정리할까 생각합니다. 그래픽을 가장 효과적으로 지면에 담는 것도 매일의 고민입니다.”
그는 이같은 고민 끝에 정보는 날개를 달 수 있다고 봤다. 어려운 과정이다. 임 기자가 입사 후 첫 국회의원선거(21대) 결과를 디자인 작업할 때도 꼭 그랬다. 밤 늦게까지 의원 후보자 한명 한명, 이름 한글자 한글자를 면밀히 검토하며 지면을 디자인했다. 독자이자 유권자가 조금이라도 쉽게 자신의 선택 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 기자는 “하나의 그래픽이 지면 분위기를 바꾸고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을 때”마다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렇게 디자인한 지면이 한장씩 모여 1만호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자부심으로 와닿는다. 무엇보다 디자인팀 막내로 그 과정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소회가 남다르다.
그는 무엇보다 더 완성도 높은 그래픽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단순 지면을 채우는 그림이 아니라 기사의 맥락을 살리며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기자가 “디자인은 신문의 완성도를 높이는 마지막 단계”라고 한 것처럼 전자신문의 '화룡점정(畵龍點睛)' 과정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