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 기반 교육·산업 대전환]①AI 전문인력 양성, “AI 인재 격차…K-에듀테크가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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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AI 경쟁력 종합 순위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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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에듀테크는 더 이상 교육 분야만의 영역이 아니다. AI 인재 양성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 혁신 기술은 글로벌 시장의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교와 대학, 기업, 지역이 함께 AI 학습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K-에듀테크 모델 수출'이라는 도전 앞에 서 있다. 국내 에듀테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 정착과 글로벌 리딩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은 숙제로 남아있다.

에듀플러스는 'AI 기반 교육·산업 대전환' 기획을 통해 국내외 현황을 짚고, 에듀테크를 활용해 교육과 산업이 선순환할 방안을 살펴본다.

지난해 영국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더 글로벌 AI 인덱스 2024'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AI 강국의 지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종합 6위에 올랐다. 인프라, 정부전략, 개발 분야에서 상승했지만, 인재, 운영환경, 연구 분야에서는 하락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선진국과의 AI 인재 격차가 뚜렷해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AI 기업은 2354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종사 인력은 5만1425명으로 집계됐지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규모와 비교하면 8579명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석·박사급 고급 인력은 절대적으로 모자라 기업 10곳 중 8곳이 'AI 인재 부족'을 경영의 최대 난관으로 꼽았다.

현재 정부는 AI 인재 육성을 위해 △초·중·고등학교 AI 활용 수업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지역 거점 대학에 AI 단과대학 설립, AI 분야 석·박사급 인력 대상 전문연구요원 병역특례 확대, 공공 데이터 개방 등 실질적인 인재 양성책도 내놨다. 그러나 대기업 인재 쏠림, 교육 현장과 산업계의 간극 등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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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의 입장은 절박하다. AI 인재 양성 체계가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도 AI 인재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실력 있는 인재는 대기업이나 해외 빅테크 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대학 등 교육 과정에서 프로젝트 기반 실습 경험을 강화해야 직원을 채용했을 때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따라서 AI 인재 양성을 통해 산업 활성화라는 선순환을 이뤄내려면, 교육과 산업이 맞물린 AI 학습 생태계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AI 인재 양성 과정에 집단지성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려면 교사와 교육기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훈 러닝스파크 대표는 “기술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교육 수업에서 AI 활용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이 교사 연수 시장 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사가 주축이 돼 AI 기술 기업과 협업을 실행한 미국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미국교사연맹(AFT)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국가 차원의 AI 교육 허브를 출범시켰다. 교사 40만 명에게 AI 연수를 제공해 첨단 기술이 현장에 빠르게 확산할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 방식의 변화도 요구된다. 단순 지식 전달형 수업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기반 학습 모형으로 바뀌어야 학생들이 실제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계 역시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글로컬 대학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등에서 지·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학교별로 천차만별인 교육의 질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도 과제로 꼽힌다.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교육 실행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신 기술을 확산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 도메인별로 최적화된 AI 활용안을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대현 인튜브 대표는 “AI 전문 인력을 육성하려면 산학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산업계 수요에 맞춘 맞춤형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산업계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단순히 양성만이 아니라 △인력 유출 방지 △해외 인재 유치 △국내 생태계 정착 등을 아우르는 3각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결국 AI 인재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핵심 인프라는 에듀테크”라며 “AI 인재 육성은 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이기 때문에 정부와 교육계,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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