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코리아 개최를 계기로 통상 분야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 핵심국가 입지를 다진다. 올해 APEC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이행방안을 구체화한 뒤 10월 말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에서 이를 '성과'로 확정하겠다는 목표다.
산업부는 30일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가 열리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AI와 통상 민-관 정책대화'를 개최하고 AI와 통상 분야 미래 논의를 본격화했다. APEC 21개 회원국 정부와 OECD,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MS),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법무법인 세종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연구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AI 기반 무역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정책대화는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제안해 만장일치로 채택된 '통상을 위한 AI 이니셔티브'의 이행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
첫 번째 세션 주제는 '무역원활화를 위한 AI'로, 우리나라와 중국 관세당국이 AI를 접목한 최첨단 관세행정 사례를 소개하고 중단없고 신속한 무역흐름을 위한 AI 기술활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 정부 관계자들은 HS 코드 자동분류, 밀수 및 위험 화물의 조기 탐지, 비정상적인 무역패턴 식별 등 AI 활용 분야 확대 가능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세션에서는 국가별 다양한 AI 거버넌스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직면하는 기회요인과 위험요인들을 조명했다. 네이버와 MS는 최근 주요 국가들이 서로 다른 AI 관련 법, 제도 및 가이드라인 등을 도입하고 있어 이를 준수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APEC 차원에서 AI 정책과 규제의 조화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제안했다. 엘도 시만준탁 APEC 사무국 연구원은 “앞으로 AI와 관련된 역내 협력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므로, 선제적으로 아태지역 협력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 논의를 기반으로 민관 협력 채널을 확대하고 AI 기반 무역원활화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해 APEC 공동 이니셔티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무역 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시대 새로운 통상 규범을 선도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오충종 산업부 다자통상법무관은 “금번 정책대화는 APEC 차원에서 최초로 AI와 통상의 미래를 논의하는 출발점이 됐다”면서 “오늘 민-관 논의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 APEC 역내 AI 선도국가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통상을 위한 AI 이니셔티브' 이행방안을 구체화시키고, 이를 금년 10월 말에 개최될 예정인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성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