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 일렉트릭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GE버노바와 손잡고 차세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의 핵심 설비인 '전압형 변환 밸브'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 HVDC는 정부가 국내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분야다.
LS 일렉트릭은 미국 GE에서 분사된 전력, 풍력, 전기화 등 에너지 전환 전문기업 GE버노바와 협력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등 국내외 HVDC 수요 확대에 대응해 전력망 핵심 기술의 자립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LS일렉트릭과 GE버노바는 23일 서울에서 'GW급 전압형 HVDC 변환 밸브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GE의 선진 기술력과 LS일렉트릭의 생산 인프라가 결합해 고부가가치 변환설비 내재화와 턴키(turn-key) 역량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가 개발에 나서는 전압형 HVDC는 재생에너지 계통 연계, 양방향 전력 흐름 제어 등에 유리한 차세대 송전 기술이다. 전류형보다 계통 안정성과 설비 소형화, 모듈화 측면에서 뛰어나 향후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정부가 2030년까지 조기 구축을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핵심 기술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11조원 규모로 계획된 해당 사업은 전압형 HVDC 기반의 해저 송전망을 통해 호남권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에 안정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전체 사업비 중 약 4조8000억원이 변환설비 예산으로 추산된다.
LS일렉트릭은 GE와 협력을 통해 동해안-수도권 HVDC 1·2단계 사업에서 총 64대의 변환용 변압기를 수주한 데 이어, 변환 밸브까지 기술 국산화를 추진함으로써 국내외 HVDC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공동 진출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HVDC 전용공장을 부산에 구축하고,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CTR(변환용 변압기)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현재 생산 라인 증설도 진행 중이며, 10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HVDC 기술의 자립은 전력망 탄력성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국가적 과제”라며 “GE버노바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HVDC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