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차관급 12명 인사...R&D 예산 수장에 기초연구자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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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차관급 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 부처의 장·차관 인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새 정부가 대수술을 예고한 과학기술 정책,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분야를 이끌 새 얼굴도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보훈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총 12개 정부 부처 등에 대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구혁채 현 기획조정실장을 발탁했다. 구 차관은 기초원천연구정책관과 미래인재정책국장 등을 거치며 과학기술 대중화, 인재 양성 정책을 발굴해 왔다. 대외협력 및 소통 능력도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구 1차관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과기행정관 업무를 경험하며 정부 국정 방향을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왔다.

과학기술 혁신본부장은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석좌교수에게 맡겼다. 과학기술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고 과학자가 연구와 과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연구개발 환경 조성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평했다. 박 신임 과기혁신본부장의 임명은 새 정부의 과기 R&D 예산 수립 전반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직전까지 과기혁신본부를 이끈 류광준 본부장이 기획재정부와 과기정통부를 모두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었다면 박 신임 본부장은 정부가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기초·원천 분야 연구자다. 현장 관점에서 R&D 예산을 배분·조정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게 과기계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교육부 차관은 최은옥 전 고등교육정책실장을 임명했다. 교육부 정통 관료로서 지역 거점대학 육성과 교육 현장 중심의 초중등 교육 혁신을 이끌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국토부 2차관에는 강희업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앉았다. 전통·미래 모빌리티를 포괄하는 자타공인 교통전문가라는 게 대통령실 소개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노용석 중소기업정책실장을 인선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고 혁신벤처 생태계를 살려 유니콘 100개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철학을 실천할 전문 관료라고 설명했다.

국가보훈부 차관에는 강윤진 현 보훈단체협력관, 관세청장에는 이명구 현 차장, 법제처장에는 조원철 현 조원철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병무청장엔 홍소영 병무청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국가유산청장에는 허민 현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결정됐다. 여성병무청장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질병관리청장에는 임승관 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추진단장,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강주엽 차장을 임명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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