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국제유가 3% 급등

美, 이란 핵시설 공습에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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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공습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7시 30분 현재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36% 오른 배럴당 76.3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3.27% 오른 79.4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한 때 배럴당 81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일부 안정화됐다.

전날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 가세하면서,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유가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앞서 미국의 공습이 있던 당일,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SNSC는 외교·안보·국방·정보 정책 전반을 결정하는 최고 전략 기구다. 마수드 페제시안 이란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군, 외무, 정보 수장과 최고지도자 직속 인사들로 구성됐다. 다만 실질적인 결정권은 하메네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N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란 경제 자체가 해협을 통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숨통을 끊는 일”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봉쇄가 국제 유가와 직결되는 만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란의 결정에 집중하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과 같은 무분별한 봉쇄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행되면, 유가가 120달러를 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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