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수도권,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후보간 '3파전'으로 확정됐다. 지역 구도에 더해 구(舊)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친한(친한동훈)계 등 계파 간 세력 경쟁까지 겹치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수도권 3선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 TK 3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 PK 4선 이헌승(부산 진구을) 의원이 출마를 확정했다.
당초 송언석·김성원 의원이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며 양자 대결이 유력해 보였다. 특히 4선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굳어지는 듯했지만, 지난 14일 이헌승 의원이 막판 출마를 선언하면서 3차전 구도가 연출됐다.
세 후보는 지역은 물론 계파 성향도 다르다. 모두 뚜렷한 계파 소속은 아니지만, 송 의원은 친윤계 중심의 구주류, 김 의원은 친한계로 분류된다. 반면 이 의원은 뚜렷한 계파색이 없어 지역·계파 갈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부동층 의원들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들은 16일 선거를 앞두고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의원은 부산·경남을 방문한 데 이어 대구·경북, 충청을 찾는 등 국민의힘 핵심지지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새벽부터 지금까지 부산, 경남지역 의원님들을 찾아뵀다”며 “당을 위한 고언 가슴에 새기고, 정견발표에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재명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야당의 선명성'을 부각했다. 송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온 국민에게 25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던 그 약속, 인제 와서는 슬그머니 선별 지원으로 후퇴하는 모양새”라면서 “선심성 공약이, 집권 이후 불과 며칠 만에 '빌 공(空)'자 공약(空約) 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통합'을 내세웠다. 이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4선 중진의원으로서 중도형 통합과 쇄신으로 당을 살려내는 데 앞장서 뛰고자 한다”며 “계파에 연연해하지 않는 모두의 원내대표가 되어 당의 통합을 완성하고, 다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경선은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국민의힘 혁신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포스트 대선 개혁안'을 둘러싼 당내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새 원내대표는 당의 중재자이자 수습책을 제시할 역할이 요구된다.
특히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시도 관련 당무감사 등 민감한 현안을 두고 계파 간 입장차가 첨예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 여부와 차기 전당대회 일정 조율 등도 새 원내대표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오는 30일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종료될 경우,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해 전당대회를 준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후보 합동토론회와 경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