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미국 하와이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사업 본격화를 위한 최대 관문을 넘었다. 편의점 발상지로 꼽히는 미국에 '역수출'하는 데 성공한 CU는 'K-편의점' 강점을 살려 현지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설립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현지 기업 WKF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C)을 체결했다. ▶본지 5월 19일자 12면 참조

MFC는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다. BGF리테일은 이번 계약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CU는 지난 2018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다. 현재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총 680개 글로벌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세계 최대 소비 수요를 가진 미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해외 사업 범위를 대폭 확대하게 됐다.
CU 측은 “세계 최초 편의점은 지난 1927년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탄생했다”면서 “1989년 국내에 편의점이 처음 등장한 이후 36년 만에 아시아를 넘어 K편의점의 세계화를 실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CU는 하와이에서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도 높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객의 소비액 가운데 외식비가 40% 수준인데다 현지 인구 중 아시아계 비중이 높아 한국 문화에 친숙하고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미국 내 10대 학생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식 붐이 일어나는 것도 호재다.
CU는 한국 편의점 특유의 강점을 살려 빠른 현지화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소비자 수준을 고려해 전세계 최신 유통 트렌드를 접목하고 현지화 요소를 적극 활용한 점포 모델을 구상 중이다. 다양한 구매 목적을 반영한 점포 레이아웃과 함께 셀프 체크아웃 존 등 리테일 테크도 적용할 계획이다.
하와이 대표 메뉴인 포케, 로코모코 등도 현지 유명 셰프와 협업한 제품으로 내놓는다. 미국에서 건강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김밥과 한국 관광 필수 코스인 즉석 라면 조리기도 도입한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하와이 MFC 체결로 한국 편의점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가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면서 “해외 무대에 K편의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