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4일 보수 후보 간 단일화 시점을 사전투표 전으로 못박으며, “지금 단일화가 성사되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 인쇄 전(25일)까지 단일화가 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사전투표(29~30일) 전까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들을 보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넘어서는 결과가 자주 나오고 있다”며 “이 후보 지지율도 유세 초반 50% 초반에서 현재는 45%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지금이 단일화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25일을 1차 데드라인, 사전투표 전날인 28일을 2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28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되면 사전투표용지에는 사퇴 후보의 사퇴 사실이 표기된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유지했다. 전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공동정부 구성'이나 '100% 개방형 국민경선' 방안에 대해 신 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와의 구체적 공감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떤 방식이든 백가쟁명식 아이디어가 많을수록 좋다”며 “결국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형태로 의견이 수렴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뿐 아니라 선대위 내부에서도 다양한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며 “단일화 성사 자체가 핵심이며, 형식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 수석대변인은 전날 열린 제2차 대선 후보 TV토론과 관련해 “김문수 후보는 전반적으로 토론을 잘 이끌었다. 이재명 후보는 여전히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건강보험 적자 국면에서 간병비 15조 원 공약의 재원 마련 방안조차 구체적 설명 없이 넘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정사 문제와 가족에게 욕설을 했던 사실 등을 단순한 개인사로 치부하지만, 그 사람의 인성을 보면 국가 운영이 어떨지 유추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이 후보를 압도했다”면서도 “국가 지도자는 정책의 디테일뿐 아니라 국민 통합과 사회 갈등 해소에 대한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했다.
신 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 대해 “대한민국 기적의 시작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됐다”며 “이번 주말 영남권 유세는 보수 진영의 '골든크로스'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이후 저녁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방한다. 김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건 처음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