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과 풀무원은 해양수산부 주관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 R&D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이다. 현재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120여 개국에 1조 원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적조 등 해양환경 리스크로 인해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 연중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육상양식' 기술이 차세대 해조류 산업의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향후 5년간 35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R&D 프로젝트로 △김의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김 종자 개발 △김의 연중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품질 관리 등 두 가지 세부 과제로 구성된다.
대상은 전남·전북·충남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공주대·포항공대 등 12개 대학 연구소, 하나수산 등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육상양식 김 종자 연중공급 및 대량양성 기술개발' 사업과 '김 연중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및 품질관리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은 2029년까지 기술개발과 상용화 시스템을 마련하고 2030년쯤부터 육상양식으로 수확한 김을 상품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차 시범 양식을 통해 김 원초를 40∼50㎝ 크기로 키우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차 시범 양식을 위한 시설을 조성 중이다.
김준규 대상씨위드CIC 대표는 “육상양식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확보 및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김 산업이 지속성장 가능한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중 생산 시스템 도입 및 산지 어가와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지방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존 생산자들과의 기술 교류를 통한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국립공주대·포항공대·대상과 함께 '김의 연중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품질 관리' 과제에 참여한다. 풀무원은 이번 과제를 통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새만금에 대규모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김 육상양식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CEO는 “이번 해수부의 국책과제인 김 육상양식 사업자 선정은 그동안 풀무원이 축적해온 푸드테크 역량과 미래 식품산업을 향한 실행력 있는 선제적 투자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푸드테크 혁신을 통한 신사업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