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진짜 매력은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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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요즘 가장 핫한 신차는 단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다.

현대차는 1월 6년 만에 2세대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선보이며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고,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고를 시작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인기는 대단하다. 이달 계약 시 8개월가량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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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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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차체 크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분명하다. 완전 변경을 거치며 상품성을 높인 데다 현대차그룹 신차 중 처음으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불리는 '2.5ℓ 터보 하이브리드'를 탑재했다.

올해 현대차 판매를 견인할 핵심 신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도심과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600㎞ 이상을 달려봤다.

처음 마주한 팰리세이드의 몸집은 거대했다. 5m가 넘는 전장에 네모반듯한 차체, 커다란 전면 램프가 시선을 압도한다. 주차 시 자칫하면 라인을 넘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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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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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실내

차체가 커진 만큼 실내 공간은 광활하다. 시승차는 7인승으로 1열부터 3열까지 어느 좌석에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한 시트는 몸을 잘 지지해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했다. 3열 시트를 접으면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드러난다.

가장 궁금했던 주행 성능을 점검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처음 탑재된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강력한 엔진과 모터가 날쌘 가속력을 보여준다.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 최고출력 262마력,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334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1회 주유로 100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다만, 연비는 다른 중소형 하이브리드차와 수치만 놓고 비교하면 실망할 수 있다. 시승차는 상시사륜구동(AWD)와 21인치 휠을 넣은 풀 옵션 사양으로 11.4㎞/ℓ의 복합 연비를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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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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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시승 기간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600㎞ 이상을 주행한 결과, 계기판으로 확인한 평균 연비는 ℓ당 11㎞ 수준이었다. 차량 무게가 223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평소 주행거리가 길어 연비가 중요하다면 ℓ당 14㎞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륜구동(2WD), 18인치 휠 사양을 구매하는 게 낫겠다.

연비보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승차감이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도심 도로 곳곳에 자리한 높은 과속방지턱을 아주 편안하고 매끄럽게 넘는다. 덕분에 고가의 에어 서스펜션을 넣은 고급 세단처럼 우아한 움직임을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위해 속도를 높여도 차체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코너에서도 운전자 의도에 따라 운전대를 꺾는 만큼 차체가 잘 따라온다. 공기저항이 큰 차체 디자인과 무게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날렵하며 정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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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구동 모터를 활용한 주행 특화 기술을 적용해 승차감 등 전반적인 주행 성능을 향상했다.

'E-라이드'는 구동 모터 토크 제어로 가감속, 과속방지턱 통과 상황 등에서 발생하는 들림 현상(피치)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곡선 도로를 달릴 때 모터 가감속 제어로 무게 중심을 바꿔 조향 응답성, 선회 안정성을 높이는 'E-핸들링'도 채택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가격은 9인승 4982만~6186만원, 7인승 5068만~6326만원이다. 시작 가격을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보다는 600만원가량 비싸지만, 전체적인 상품성 개선을 고려한다면 괜찮은 선택지다.

시승을 통해 확인한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력은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충분해 보였다. 새 시스템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현대차·기아 다른 중·대형차 제품군에 순차 적용된다. 내년에는 후륜구동용으로 시스템을 개량, 제네시스 주요 모델에서도 하이브리드를 만나볼 수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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