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 '리퍼스캔스'를 폐쇄시켰다. 해당 사이트는 월 평균 1000만 건 이상의 방문 수를 기록해온 대형 불법 유통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는 불법유통 대응 조직인 'P.CoK'의 활동을 통해 영어권 대표 불법 사이트 리퍼스캔스를 완전 폐쇄했다고 14일 밝혔다. 리퍼스캔스는 2019년부터 한국 웹툰·웹소설을 전문적으로 불법 번역·유통해온 사이트로, 양질의 번역과 높은 유저 충성도로 2차 스크랩 및 복제 확산 위험이 높았던 곳이다. 디스코드 채널 구독자만 약 9만 5000명에 달했으며, 광고 수익 및 유료 콘텐츠 판매까지 병행한 악성 운영 사례로 지목돼 왔다.
카카오엔터는 단순 경고나 도메인 차단이 아닌, 운영자 실체를 특정해 완전 폐쇄를 유도하는 자체 기술 프로세스를 개발해왔다. 2022년부터 진행된 정밀 조사 끝에 미국·인도·크로아티아 거주 운영자 3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실명을 포함한 경고 메일과 법적 대응 계획을 전달했다. 이 결과, 리퍼스캔스 운영진은 지난 9일 사이트에 공지문을 올리고 영구 폐쇄를 선언했다.
리퍼스캔스 운영진은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에서 “카카오엔터에서 중단 요청을 받은 후 리퍼스캔스는 불법 번역본의 무단 배포를 전면 중단하고, 사이트를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 외에도 카카오엔터는 동남아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 '망가쿠(Mangaku)'와 글로벌 웹소설 트래픽 1위 사이트 'N' 등을 상대로도 운영자 특정 및 폐쇄, 유통 중단 선언 등을 이끌어내며 성과를 쌓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P.CoK를 중심으로 사전 차단과 사후 제재를 포괄하는 전방위적 대응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반기별 불법유통 대응 백서를 발간해 업계 전체의 대응 역량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호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무실장은 “P.CoK의 활동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작품을 지키는 것을 넘어 불법 사이트 내 모든 한국 콘텐츠들을 함께 보호한다는 점에서 K콘텐츠 역량 제고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독자적인 수사 방법을 지속 고도화하고 실제 적용해 창작자 권리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