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국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현장 대응력 제고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국 무역장벽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 내 생산기지 이전 및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이 현지 기업들과 소통하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응 방안, 원산지 증명 요건, 물류비 상승, 복잡한 인증 절차 등 다양한 현안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대표는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해 멕시코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나, 현지 부품 조달률을 높이기 위한 신규 공급망 구축 비용과 환율 변동, 원자재 물가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자동차 부품 기업 관계자는 “USMCA(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면 관세 면제가 가능해, 외부 환경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유연한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진공은 수출애로 해소를 위해 관세 리스크 대응 특화 지원책도 마련했다. '수출 바로(BArrier zeRO) 프로그램'을 통해 대체 시장 발굴, 대체 공급망 확보, 관세 분쟁 해결을 위한 바우처 서비스를 신규 도입했으며,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는 기업에는 신시장진출지원자금을,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기업에는 6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활용한 현지 지원 우대, 법률·회계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관세 피해 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강석진 이사장은 멕시코 경제부 페르난도 생산개발총국장과 면담을 갖고, 미국 고율 관세 대응,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멕시코 산업에 미치는 영향, 양국 중소기업 지원 협업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와 함께 중진공은 멕시코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대외무역투자기술위원회(COMCE)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국 중소기업 간 비즈니스 상담회, 정보교류 행사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강석진 이사장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멕시코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북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관세 대응, 원산지 인증,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