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금융 서비스 업계가 생성향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AI 도입에 있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 결정과 같은 금융 핵심 업무의 자동화로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대규모 오류 우려가 남아있어서다.
미국 빅데이터 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는 최근 업종별 2025년도 AI 전망 보고서에서 “금융 AI 도입이 혁신과 긴축 사이의 균형 맞추기로 나아가고, 입증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ROI)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AI에 관한 모멘텀(성장동력)이 둔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보고서에서 “금융 주요 업무의 자율화가 당분간 실험 단계에 머물 것”이라며 그 원인으로 '블랙스완'(전례 없는 이변)을 둘러싼 걱정과 규제 부담을 언급했다.
거대언어모델(LLM) 같은 고성능 AI가 금융거래를 대거 자동 처리하면 이와 유사한 연쇄 주가 폭락 등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 만만찮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으로 인해 국내 금융업계 역시 상대적으로 오류 부담이 적은 고객 서비스 분야에 AI를 주로 활용하는 추세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300여개 금융사 중 481개(37%)는 고객 서비스 분야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주로 고객 응대 챗봇, 소비자보호, 약관심사, 손해사정 등이다.
자산운용사의 AI 도입률도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낮았다. 자산운용·신탁 업종의 AI 도입률은 5.5%로 은행(38.1%), 보험(24%), 증권·선물(23.5%)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AI를 활용한 투자에 대한 책임 소재 등 기술 외적인 요소 등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조직이 단기 이익만 우선시하면 이런 위기가 초래할 공산이 커지고 규제가 가속할 것”이라며 “AI에 대한 거버넌스(오류 감시·대응)와 가이드레일(안전장치)을 마련하지 않으면 위험 노출을 자초할 수 있다”고 짚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