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대한민국 PPL'…언어·풍경·정서까지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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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넷플릭스 인사이트'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총괄(VP)

넷플릭스가 K콘텐츠의 확장과 함께 한국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콘텐츠 소비를 넘어 관광·소비재 구매로 이어지는 문화 파급 효과가 확인되면서, '넷플릭스 효과'가 경제적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넷플릭스 인사이트' 간담회를 개최하고 넷플릭스와 글로벌 설문조사 기관 2CV가 공동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K콘텐츠를 시청한 해외 이용자의 72%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비시청자(37%)와 비교해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넷플릭스 사용자 61%, 비사용자 37%로 나타났고,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응답도 각각 58%, 32%였다.


콘텐츠 외적인 관심도 역시 확산되고 있다. 한국 음식(61% vs. 41%), 음악(52% vs. 34%), 뷰티 제품(62% vs. 45%), 전자제품 등 다양한 소비재 분야에서 넷플릭스 사용자 그룹이 비사용자 대비 뚜렷한 관심 우위를 보였다. 콘텐츠가 소비재 이미지까지 견인하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넷플릭스는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확장하는 플랫폼이자, 콘텐츠를 매개로 한 국가 이미지 제고의 통로”라며 “한류가 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문화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총괄(VP)은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팬이자 파트너로, 단순 유통을 넘어 글로벌 시청자를 위한 현지화와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며 “최근 5편 중 1편은 신인 작가·감독의 데뷔작일 정도로 창작 기반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190개국에 수출하며, 최대 30개 언어 자막과 더빙을 동시에 제공하는 글로벌 동시 출시 체제를 운영 중이다. 콘텐츠별로 화면 표시 시간, 자막의 길이, 더빙 캐스팅까지 국가별로 맞춤 조정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언급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 특유의 정서를 각국 언어에 맞춰 창의적으로 번역하며 현지 반응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강 VP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어와 풍광, 음식, 감성, 정서를 담은 '대한민국 PPL'과 같다”며 “전 세계 이용자들이 이를 통해 한국을 직관적으로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오징어게임 시대에 K콘텐츠를 넘어 한국이라는 국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주요 채널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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