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첫 경선 토론회…안철수·김문수 '탄핵·AI' 격돌

4인 후보 저마다 “이재명 꺾을 유일한 후보” 자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4명이 참여한 제21대 대통령 선거 1차 경선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인공지능(AI)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또 후보들은 각자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꺾을 '유일한 대항마'임을 자처하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했다.

19일 서울 강서구 ASSA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ㅏ 경선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AI 관련 공방에서 “기술패권 시대에 가장 필요한 후보는 과학과 산업을 이해하고 준비된 리더십을 가진 나”라며 자신이 AI 기반 미래경제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해선 “갈등과 과거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꺾을 유일한 인물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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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의 실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라며 “경기도지사 시절 성남시장이던 이재명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고, 정책과 도덕성 모두 비교 불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과 도덕성 문제를 부각하며 “본선에서 검증에 가장 강한 후보”라고 자신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재명과 100% 대척점에 있는 사람은 유정복”이라며 “도덕성과 실력, 행정 성과 면에서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후보는 “이재명과의 싸움은 이미 끝났다”며 “이제는 부패와 갈등 정치,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건 새 인물, 새 담론”이라며 “제가 국민의힘을 미래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AI 정책을 둘러싼 안 후보와 김 후보간 설전도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AI를 말하려면 하드웨어, 인재, 콘텐츠 문제부터 알아야 한다”며 김 후보의 정책 이해도를 비판했고, 김 후보는 “연구소·대학·벤처에 투자하겠다”며 “챗GPT도 써봤다”고 대응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도 두 후보는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 선포의 책임은 민주당의 반복된 탄핵 시도에 있다”며 탄핵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안 후보는 “국민 사과 없이는 민주당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청년정책 분야에서도 후보들은 각자의 강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공채 부활과 재교육을 통한 청년 일자리 해법을, 안 후보는 창업 인프라 확대와 재도전 기회 제공, AI 인재 양성을 내세웠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인연도 경쟁적으로 언급되며 대미외교 역량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토론회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22일 최종 4인의 경선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다음 토론회는 나경원, 한동훈, 홍준표, 이철우 후보가 참여하는 B조 토론으로 이어진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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