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및 저출산에 따른 생산연령 인구가 감소해 저임금 단순노동, 고위험 산업 분야에서는 인력난이 일고 있다. 협동 로봇 등을 통한 미래산업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전환을 위해 로봇·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의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가운데 광운대와 강남구청이 9월 7일 서울 강남구 SETEC 1전시장에서 '강남구 로봇·AI 경진대회'를 공동 개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일반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종목으로 구성되며 일반 관람객을 위한 로봇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대회 종목은 미션 해결형과 프로젝트형으로 구성됐다. 부문별로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이 다르다. 미션 해결형은 4종목으로,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초·중·고·일반부문이 참가할 수 있다. 프로젝트형은 4종목으로 구성되며, 팀전으로 열린다. 중등부 이상 참가할 수 있다. 특히 프로젝트형 중 2종목은 대학생 이상 일반인 특별경기로 '4족 보행로봇' 종목과 '협동로봇 푸드테크 구현' 종목으로 요리사 또는 요식업 경험자를 포함한 일반인이 팀을 구성해 참여한다.
기존의 일반인 대상 로봇대회가 로봇 마니아를 위한 종목이 주를 이뤘다면, 광운대와 강남구청이 기획하는 일반인 로봇경진대회는 로봇플랫폼을 통해 로봇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실무경험 중심이다. 광운대는 로봇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참가자에게 로봇 티칭교육, 팀별 로봇트레이닝 등 실물 로봇플랫폼에 관한 교육을 제공한다. 엔트리나 스크래치를 배웠다면 대회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배우지 않았더라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경진대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5월 중 강남구 홈페이지와 광운대 홈페이지 등에 공고할 예정이다.


광운대와 강남구청이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로봇'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다. 광운대는 국내 최초로 로봇학부를 개설했고, 강남구는 지자체 최초로 로봇인공지능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 로봇플러스 페스티벌'에 광운대가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은 뒤 양 기관은 지난 1월 로봇·AI 분야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로봇산업 육성 및 인재 양성을 협력하고 있다.
정문호 광운대 지능형로봇혁신융합대학 사업단장은 “로봇·AI분야의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면서 “향후 로봇기업 지원, 로봇·AI 분야 인재양성 사업, 디지털 약자를 위한 교육사업, 로봇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행사 등을 강남구청과 공동으로 추진하며 로봇산업 육성 및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운대와 강남구청은 로봇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로봇과 AI를 경험한 인재가 많아야 한다고 본다. 양 기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융합형 창의 인재'를 양성한다. 광운대는 로봇 플랫폼을 활용해 현장 중심의 기업 연계 프로젝트 교과목과 로봇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로봇교육을 통해 로봇 전공자는 현장 실무형 로봇인재로 키워나간다.
민지영 강남구청 혁신전략과 로봇인공지능팀 담당자는 “강남구는 고등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실제 프로젝트와 경진대회 등을 통해 실무 경험과 팀워크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에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실험 공간을 운영하며, 창의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광운대와 강남구청은 매년 지능형로봇인재양성협의체를 통해 기업의 요구를 청취하고 이를 반영한 교육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관내 고등학교와 기업 등과 연계한 지역 내 취업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로봇융합기술거점지구 조성과 기업 맞춤형 인재 공급을 실현해 나간다.
이와 함께 광운대의 연구·교육 자원과 강남구 행정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로봇·AI 분야의 인재양성 사업을 활성화한다. 강남구 내 서울로봇고등학교 등 관련 마이스터고가 소재하고 있고 로봇·AI분야에 관한 교육수요가 높다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광운대와 로봇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