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클론(clone) 생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피클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6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 설립 6개월, 클론 생성 오픈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의 쾌거로 피클은 실리콘밸리에서 두 번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피클은 세계적인 VC Y콤비네이터(YC)와 NFX로부터 프리 시드 투자를 확보했다.
피클은 영상회의 참석자에게 보다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 방향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상회의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5억명이 사용한다.
이용자는 카메라 없이 또는 카메라를 켜지 않고도 피클이 만들어준 '클론'으로 직접 영상회의에 참석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용자는 본인이 출연하는 5분 길이 동영상을 촬영, 피클에 제출하기만 하면 15시간 정도의 AI 모델 학습을 거쳐 사용자와 똑같이 생긴 클론을 생성해준다.
클론이 생성되면 피클 앱을 다운로드한 뒤 줌이나 구글 밋,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애플 페이스타임 등 영상회의 플랫폼에서 '피클 카메라'를 선택하면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 선택 기능이 있는 모든 영상회의 플랫폼에서 사용자 모습과 동일한 클론으로 참석할 수 있다.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와 화법에 맞춰 입모양과 표정까지 정확하게 구현, 상대방에게 보여진다. 영어나 한국어뿐만 아니라 어떤 언어라도 발음과 유사한 입모양을 지원한다. 운전 중에나 대중교통 이동 등 영상회의 참석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만으로도 영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 해외지사가 있는 글로벌 기업 임직원의 경우 시차 등으로 업무시간 외에 영상회의 참석이 잦아 영상회의 참석 시 복장 등 고민이 많았다. 피클의 클론 생성 서비스를 활용하면 카메라 밖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편하게 회의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피클은 AI 모델 고속 인퍼런스 기반 실시간 추론과 대규모 사용자 처리 백엔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해 안전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상 마이크와 카메라 구현으로 줌 등 주요 영상회의 플랫폼과 호환성을 높였다.
영상회의에서 클론 입모양은 개인 맞춤형 실시간 립싱킹 기술을 기반으로 지원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AI 모델로 음성과 영상 사이 지연을 최소화했다. 사용자 발화를 클론의 표정과 입모양으로 실시간 매끄럽게 재현한다. 아마존, MS, 구글, 줌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임직원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미국 70%, 유럽 20% 등 해외 고객 비중이 압도적인 것도 특징이다.

피클은 클론 생성 서비스 수요가 미국 등 해외에서 크다고 판단, 미국에 본사를 설립했다. '인류의 소통을 쉽게 만들자'는 비전을 바탕으로 사람과 AI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미래를 만드는 게 목표다.
공동 창업자 5명 모두 한국인으로 의과대학과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AI 엔지니어들이 의기 투합했다. 박채근 대표와 정상엽 공동창업자는 경희대 의대, 김기현·유호진 공동창업자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한 KAIST 출신이다. 강예강 공동창업자는 성균관대 컴퓨터공학부 학부생이다.
정상엽 피클 공동창업자는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구축, 사용자들이 편리성과 안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사용자 얼굴이 담긴 사진 1장만 있으면 영상 제출 없이도 곧바로 영상회의 속 클론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