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나이트클럽 붕괴 참사… “주지사·前 메이저리거 등 7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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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새벽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의 나이트클럽이 붕괴해 최소 79명이 사망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카리브해 섬나라인 도미니카 공화국의 한 인기 나이트클럽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최소 79명이 사망했다고 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새벽 수도 산토도밍고에 있는 '제트 셋'(Jet Set)이라는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했다. 월요일 밤마다 댄스 파티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사고 당일에도 댄스 파티로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컸다.

사고 당시 영상을 확인한 NYT 설명에 따르면 전통 음악인 메렝게 가수 루비 페레스가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던 중 천장에서 큰 샹들리에가 떨어지며 지붕이 붕괴됐다. 또 다른 영상에는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수색하는 동안 지붕이 추가로 붕괴되는 모습이 촬영됐다.

붕괴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안에 있었는지 불분명하다. 현재 잔해에서 사람들을 무작위로 구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다수였다.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79명이며 최소 15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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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클럽 붕괴 사고로 사망한 전 메이저리거 옥타비오 도텔. 사진=AP 연합뉴스

사망자들 중에는 유명인사들도 포함됐다. 북서부 지역인 몬케크리스티 주지사인 넬시 M. 크루즈 마르티네스도 이날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메이저리그 야구 올스타에 7회 선정된 넬슨 크루즈의 여동생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영부인에 따르면 현지 기자들에게 사건 발생 후 잔해에 갇힌 크루즈 주지사가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또 과거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옥타비오 도텔, 토니 블랑코 등도 목숨을 잃었다. 이 외에도 도미니카 의회의 여러 의원이 함께 사고 현장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엔지니어이자, 건축가 및 측량사 협회 회장인 카를로스 멘도사 디아스는 “건물 자체가 50년 이상 됐으며, 영화관으로 지어졌다가 나중에 나이트클럽으로 개조됐다는 정보를 수집했다. 두 건물은 안전 기준이 다르다”며 “또한 몇 년 전에 발생한 화재 등 여러가지 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붕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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