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세계 최초 PAX2 변이 연구로 희귀질환 예후 예측 근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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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지현 소아청소년과 교수, 안요한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재호 안과 교수(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요한 교수, 안과 정재호 교수)이 세계 최초로 극희귀질환인 'PAX2 유전자 변이' 환자에서 변이 유형에 따라 신부전 및 눈 이상 증상이 진행되는 속도와 예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PAX2 유전자는 태아 시절 신장과 눈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유전자다. 그러나 일부 사람에서는 이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해 신장과 안구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희귀질환을 겪게 된다. 이에 소아청소년기부터 만성 신부전, 눈떨림, 사시, 시야 결손 등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4개 기관에서 확진된 PAX2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 27명을 분석하고, 기존 연구 49편을 포함해 총 328명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PAX2 유전자 변이 중 단백질 구조가 완전히 끊기는 '절단형' 변이가 일부 단백질 기능이 유지되는 '비절단형'보다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빠르고 눈 이상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는 평균 11세에 신장 기능을 완전히 잃고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했지만, 비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는 평균 24세까지 신장 기능을 유지했다. 또 절단형 변이를 가진 환자일수록 어린 나이에 심각한 눈 이상 증상을 겪는 경향을 보였으며, 신장과 눈의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신장시신경유두결손 증후군(Papillorenal Syndrome)'도 더 자주 동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PAX2 유전자 변이에 따른 환자의 예후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지현 교수는 “유전자의 단백질 구조가 절단된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한다면 신장 및 안과적 예후를 개선하고 질환의 중증 진행을 늦출 수 있다”며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유러피언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European Journal of Human Genetics)에 게재됐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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