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카카오헬스케어가 국내 첫 보건의료 분야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특수전문기관)으로 선정됐다. 의료 분야 개인정보 전송요구권(마이데이터)을 바탕으로 정신건강, 만성질환, 약물 처방 등에 대해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3일 특수전문기관 세 곳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특수전문기관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를 맞춤형 서비스·분석 등에 활용하거나 다른 기업·기관으로 전송과 중계를 담당한다. 상급종합병원과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보유한 민감 정보를 수집·활용하기 위해선 특수전문기관으로 지정돼야 한다.
최근 의료 마이데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AI 기반 의료서비스 확산 등으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3월 개보위가 모든 분야에 마이데이터를 도입하며 활용 길이 열렸다. 보건의료정보는 그 민감성과 특수성을 고려해 특수전문기관 지정권자를 복지부 장관으로 규정했다. 유효기간은 3년이다.
이번 특수전문기관 선정에는 국내 기업·병원 8곳 이상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와 개보위, 보산진은 의료·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제도 준수 여부와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수준, 개인정보 관리 체계 운영 전문성을 종합 평가해 강북삼성병원(삼성의료재단)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카카오헬스케어 등 세 곳을 특수전문기관으로 지정했다.
이들 기업·기관은 이용자 동의를 바탕으로 의료 데이터를 연계해 차별화된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강북삼성병원은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 '메디박스'를 추진한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활동·수면·음주 정보와 의료 마이데이터를 연동해 약물 부작용 가능성과 개인 맞춤형 복약 정보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보내는 메시지로 마음건강 개선을 유도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개인 맞춤형 질환 예방·관리 서비스 'MyWell+'를 내세웠다. 의료기관과 공공기관에 등록된 진단 내역, 약물 처방 이력, 수술·처치 기록, 알레르기 여부 등을 분석해 만성질환 악화를 막는 예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진료 이력 기반 약물 비서 서비스 '내가먹는 약 안전하게'를 준비하고 있다. 공공의료데이터와 개인건강정보를 연계해 약품 정보, 동일성분 약제 여부, 약물이 보유한 부작용·알레르기 등을 알려준다.
복지부는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활용 간 균형을 고려해 보건의료 분야에 특화된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개보위, 보산진과 특수전문기관 지정·심사제도를 고도화해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생태계 전반의 신뢰도를 제고하기로 했다.
최경일 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은 “이번 특수전문기관 지정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확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국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안전하고 책임 있는 데이터 활용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지속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차순도 보산진 원장은 “앞으로도 심사 기준과 운영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안전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환경 조성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