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30만원' 버는 '가짜 신부'?… 中서 떠오르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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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가짜 신부'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가 화제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중국에서 '가짜 신부'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가 화제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서남부 청두 출신 20대 여성 차오메이는 '가짜 신부' 역할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차오메이는 “지난 7년간 20번의 결혼식에서 신부 연기를 했다”며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한 친구가 부모님과 만날 때 여자친구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관련 일을 시작했다.

차오메이는 “신부 역할을 맡을 때 의뢰인이 원하는 나이, 직업, 학력 등 정보를 꼼꼼히 외우고 신랑 가족과 만난다”며 “의뢰인과는 엄격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주로 명절이나 휴가 기간에 수요가 급증하며, 하루 일당은 1500위안(약 30만원)이다. 또한 요청 내용에 따라 비용이 조정된다.

이 같은 역할 대행은 성적 접촉이나 혼인신고 등 법적 절차는 전혀 하지 않으며, 오로지 결혼식 행사 자체만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 중국 학부 취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평균 월급은 6050위안이다. '가짜 신부' 4건만 뛰어도 대졸자와 월급이 비슷하다.

차오메이는 “직업학교 졸업 이후 잠시 영화 엑스트라로 일했으나 1회 출연당 몇십 위안밖에 되지 않는 수입에 만족할 수 없었다”며 “다만 가족들이 '성 노동'에 종사한다고 믿을까 봐 두려워 (가족에게는) 내가 하는 일을 숨기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는 중국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의뢰인의 필요에 따라 여자친구, 부모, 고용주, 자녀 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한다.

그러나 쓰촨 홍치 로펌의 허보 변호사는 “신부 역할 자체는 불법이 아니더라도 사기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거나 공무원을 사칭할 경우에는 법적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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