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이 52년간의 직장 생활을 끝내고 퇴임했다. 제일합섬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회장직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도레이첨단소재에 따르면 이영관 회장은 지난달 31일 이·취임식을 갖고 퇴임했다. 이 회장은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 이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1947년생인 이 회장은 홍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도레이첨단소재의 전신인 제일합섬에 입사해 1999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키고 2013년에는 회장직에 올랐다.
창립 당시 필름과 섬유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소섬유복합재료, PPS, 수처리 필터, 폴리에스터 필름, IT소재, 메타 아라미드 섬유, 스펀본드 부직포, 원면·원사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로 탈바꿈하며 한국 소재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03년 금탑산업훈장, 2009년 한국의 경영자상, 2012년 한일경제인대상 등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도레이첨단소재의 도전과 성장 과정을 담은 회고록 '소재가 경쟁력이다'를 출간하며 한국 산업에 필요한 소재 경쟁력 제고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인세 약 1000만원은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영관 회장 후임에는 큐노 모토히사 도레이첨단소재 부회장이 선임됐다.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취임한 김영섭 사장이 계속 맡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