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압박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만명 규모의 징병을 명령했다.
31일(현지 시각)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예비군에 속하지 않고 군 징집 대상인 18∼30세 러시아 시민 16만명을 2025년 4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소집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춘계, 추계로 나눠 한 해에 두 번 정례 징집을 진행하고 있다. 의무 복무 대상자는 18~30세 남성이다. 징병 상한은 27세였으나 지난해부터 30세까지로 상향됐다.
크렘린궁과 국방부는 이번 징집이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징집병 일부가 전장에 투입된 바 있기 때문에 징집 의도에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는 징병 규모를 매년 늘리고 있다. 2022년에는 13만4천500명, 2023년에는 14만7천명이었고 지난해 15만명이 소집된 데 이어 올해는 16만명으로 늘었다. 16만 명은 2011년 20만 3000명 이례 최대 규모다.
통신은 군대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리라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이 시행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시작한 2022년 초 약 100만명이었으나 지속된 병력 증원 명령으로 올해 150만명으로 늘었다. 푸틴 대통령은 목표 병력을 240만명으로 늘리라고 명령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시 러시아산 원유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