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가다…'로봇·AI'로 車 만드는 미래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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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27일 아이오닉 9 생산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찾았다.

기존 자동차 공장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의 이곳은 '소품종 대량생산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 다양한 미래차 생산 체제를 완성한 현대차그룹 첨단 생산기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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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HMGMA 총면적은 1176만㎡(약 355만평)로 여의도의 4배에 달한다. 생산 전 과정 데이터를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 생산량은 연간 30만대 규모이며, 향후 50만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주요 계열사도 주변에 함께 입주했다.


권오충 HMGMA 법인장은 “미국 수요에 대응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어떤 차종이든 만들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과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고품질 전동화 모델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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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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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MA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 5

◇컨베이어 벨트 대신 자율이동로봇

HMGMA가 자동차를 만드는 방식은 기존 공장과 완전히 다르다. 기존 공장 컨베이어 벨트에선 자동차 공정별 벨트로 이동 과정에서 작업자가 각자 담당하는 부품을 장착한다. HMGMA에선 200여대 자율이동로봇(AMR)이 각 공정의 원하는 위치까지 부품을 실어 나른다.

AMR은 자체 개발한 AMR 관제 시스템(H-ACS)으로 장애물을 회피한다. 기존 자동차 공장에선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등 공정별 근로자가 따로 있지만, HMGMA에선 이런 공정 대부분을 로봇이 맡는다. 특히 차량 패널을 만드는 프레스 공정과 이 프레스로 자동차 외형을 만드는 차체 공정은 100% 로봇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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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HMGMA 차체 공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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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차체 품질 검사를 하는 모습

일정 수준 조립된 무거운 차체를 옮기는 건 또 다른 로봇인 자율주행운반로봇(AGV)이 맡는다. AGV는 QR코드를 읽으며 이동한다. 차체를 운반하는 업무를 로봇이 맡으며 컨베이어 벨트가 불필요해졌다.

완성된 차량은 주차로봇이 옮긴다. 작업자가 운전해 차량을 이동하는 것과 달리 HMGMA에선 주차로봇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려 2톤 규모 완성차를 옮겼다.

◇8개 차종 생산·AI 품질 검사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은 효율성이 높지만, 여러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지 못해 소비자 수요에 빠른 대응이 어렵다. 벨트가 없는 HMGMA는 고객이 원하는 전기·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주문과 동시에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에 이어 아이오닉 9를 본격 생산 중이다. 향후 현대차 앨라배마·기아 조지아 공장보다 많은 8개 차종을 생산하게 된다. 김한곤 HMGMA 생산실장은 “HMGMA는 '1교대 시간당 생산 대수(UPH) 30대를 넘었다”며 “자동화율은 다른 해외 공장보다 높은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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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HMGMA 의장 공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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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HMGMA 의장 공정 모습

자동차 공장 생산 라인 끝단인 의장 공정에는 차량을 최종 완성하는 작업자가 있다. HMGMA에선 이 업무를 사람과 로봇이 맡는다.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 등이 탑재돼 무게는 무겁고 수작업이 필요한 공정인데, 힘든 작업은 로봇이 대신한다.

권 법인장은 “HMGMA는 88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향후 8500명까지 인력을 늘릴 예정”이라며 “고용 규모나 투자 금액 면에서 역대 최대로, 현대차그룹 협력사가 7000명을 고용하는 등 직간접 고용 인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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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HMGMA 야외에 설치된 워터타워

엘라벨(조지아주)=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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