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급 결제 동향 분석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지급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실물카드의 지급 규모는 외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지급 형태가 실물카드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추세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하루 평균 3조4000억원으로 전년(3조3000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2022년 8.8%, 2023년의 5.1%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에는 특히 이용자의 접근기기별 이용 방식이 큰 변화를 보였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지급규모가 하루 평균 1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 증가한 반면, 실물카드를 이용한 지급규모는 하루 평균 1조4000억원으로 2.3%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7.4% 가량 크게 감소한 뒤 3년간 증가 추이를 보이던 실물카드 사용이 지난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모바일기기를 통한 지급은 지속 증가 추세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실물카드 지급 비중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 들어서는 격차를 4.8%포인트(P) 수준으로 벌렸다.
대면 여부로 구분한 지급 동향 역시 대면 지급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 반면 비대면지급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간편지급 서비스의 비중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의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은 지난해 29.7%까지 떨어졌다. 반면 핀테크, 휴대폰제조사 등 핀테크를 통한 간편지급 서비스의 비중은 70.3%로 늘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