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평가원, 고려아연 현 경영진 지지…“미래 성장 전략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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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지난 1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주주들이 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다.

한국ESG평가원이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권고했다. 또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장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ESG평가원 고려아연 정기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의 장기 지속성장과 주주권익 측면에서 현 경영진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국ESG평가원은 “경영실적 및 주주환원, ESG 평가 등에서 고려아연이 영풍 대비 우월하다”며 “비철금속 업계에서 경쟁력 측면에서 현 경영진 측의 과거 실적과 추진 중인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1월 임시주총에서 도입된 집중투표제, 이번 정기주총에서 추진하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분기배당제 실시 등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주도하는 거버넌스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영풍·MBK 측이 제안한 17인 이사 선임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현 이사회가 상정한 이사 수 상한(19인) 설정 안건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ESG평가원은 “영풍·MBK 측의 17명 이사 선임안은 현 경영진 측에 의해 선임된 이사를 압도하는 신규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의도임이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추천한 이사 후보 전체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진에 대해서는 전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한국ESG평가원은 영풍·MBK 측의 경영권 장악 시도에 대해 우려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ESG평가원은 “영풍·MBK 측이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사모펀드 MBK의 의사결정에 따라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며 “하지만 비철금속 사업의 전문성 측면에서 MBK가 기업가치 제고에 우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노출된 MBK의 주주로서 책임과 경영능력 등도 이번 고려아연 주주총회 표대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에 대해서도 “환경 오염과 산업안전 측면에서 불법적 행태를 보인 것은 ESG 측면의 판단에서 부정적”이라고 꼬집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한국ESG평가원을 비롯한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 경영진의 주주권익 신장 노력, 사업 및 ESG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MBK·영풍 측의 적대적 M&A 시도를 반드시 막아내고 주주가치 제고, 지속성장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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