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몸 그대로”…女 육상 '압도적 1등'에 쏟아진 야유

美 고교 트렌스젠더 선수, 여자부 참가
2등과 7초 이상…3등과 10초 차 우승
공정성 논란에도 “멈추지 않겠다”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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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6A-1 고등학생 리그 챔피언십'에 트랜스젠더 육상 선수 에이다 갤러거가 참가해 2, 3등과 큰 차이를 벌리며 우승했다. 사진=애슬레틱넷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고등학생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부 달리기 경기에 참가해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 시각)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연례 육상대회 '6A-1 고등학생 리그 챔피언십' 200m, 400m 부문에서 트랜스젠더 선수 에이다 갤러거가 우승을 차지했다.

갤러거는 올해로 11학년(고등학교 3학년)이 된 고등학생 육상 선수로, 수술 없이 여성 호르몬만 주사 받고 있는 트랜스젠더다. 그의 프로필에 따르면 키 178cm, 몸무게 70kg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400m 경기에서 57초 62로 시즌 신기록을 세우고 2위 선수(1분 05초 72)와 7초가 넘는 간극을 벌렸다. 200m에서도 시즌 신기록을 세웠으며 25초 76으로 2위보다 1.5초 이상 앞섰다.

지난해에도 같은 대회 여자부 경기에 참가해 200m와 400m 모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바 있다.

수술을 받지 않은 선수가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기록하자, 현장에서는 야유가 터졌다. 그는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받는 순간에도 환영받지 못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 대다수는 “경기에 참여한 소녀들에게 심각한 좌절을 줬다”, “자식이 있다면 알 것이다. 얼마나 화가 나는 일인지”, “소녀들이 모두 거부해야 이 사태가 끝날 것” 같은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켄터키 대학 수영선수 출신이자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참여를 반대해 온 라일리 게인스는 이 소식을 공유하면서 “에이든 갤러거(남성) 선수가 오리건주 '여성' 육상 대회를 지배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갤러거는 자신의 프로필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내가 멈추기를 바라며 나의 성실함을 의심하지만 나는 계속 달리겠다”는 글을 적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이들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여를 막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와 관련해 운동 정책을 개정하는 법안 발의를 예고한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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