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는 농심·서울우유와 납품 협의가 지연되는 것은 상품 대금 선납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주요 협력사와 납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나 농심·서울우유와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 사는 납품 조건으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 19일, 서울우유는 이날부터 홈플러스에 상품을 납품하지 않았다. 농심은 조속한 대금 지급, 서울우유는 결제 주기 단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아직 대금을 지급 받지 못한 협력사와 입점주들도 있는 상황”이라며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달라는 조건은 당사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동안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왔던 만큼 현 상황에 대해 잘 소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도를 통해 공개된 회생신청서에 대해서는 실제 회생 계획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 회생 신청 당시 이달 17일부터 현금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법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신청서 상의 내용은 회생 절차를 신청할 당시의 이유가 주된 내용”이라며 “법원에 의해 선임된 조사인에 의한 실사결과와 채권신고 내용을 토대로 회생계획이 준비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3월 17일부터 단기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는 내용은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며 “법원도 실제로 5월에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보고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