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 허브 기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기업은 내부 자원만으로 혁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경계를 허물고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개방형 혁신 즉 '오픈이노베이션'에 기업이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역 창업전담기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 한인국·이하 대구혁신센터)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지역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이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협업 매칭, 기획, 실증 등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수요기업(대·중견기업, 공공기관)과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협업 사업화를 촉진해 스타트업 성장(Scale-up)을 지원한다. 상생협력의 개방형 파트너십을 유도하고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협업과제는 첫해인 2023년 수요기업 7곳과 스타트업 20곳에서, 지난해는 수요기업 13곳과 스타트업 31곳으로 늘었다. 협업과제당 최대 1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협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밀착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밋업캠프, 헙업과제 고도화를 지원하는 심화멘토링,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스케일업 전략 컨설팅,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IR데모데이 등 다양한 특화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우수성과를 창출한 스타트업 9곳을 선발, 통합경진대회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통합경진대회는 특히 단순 성과평가를 넘어 신한벤처투자와 삼성벤처투자 등 굵직한 벤처캐피털(VC) 심사역들이 참여해 스타트업이 투자역량을 강화하고 과제개선을 위한 실질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회로 삼았다.
실제로 한국마사회와 '인공지능(AI) 기반 승용마 보행 이상상태 진단 보조서비스 개발'이라는 협업과제를 진행한 에이아이포펫(대표 허은아)은 '말 개체 식별·보행분석 솔루션'으로 'CES 2025'에서 혁신상 2개를 수상했다. 최근 70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총 91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대구혁신센터는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 민간시장 중심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활성화에 집중한다. 올해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유형(문제해결형, 자율제안형, 수요기반형) 가운데 자율제안형을 맡는다.
자율제안형은 민간주도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연계, 공동으로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민간연계형과 클러스터 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앵커 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클러스터 연계형, 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이 대상인 경제자유구역 연계형 등 3가지 세부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혁신센터는 수요기업의 자체 운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협업을 추진하는 민간 시장 중심 오픈이노베이션과 클러스터·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비수도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 문제해결형·수요기반형과 연계해 수요기업과 스타트업이 다양한 유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기업이 더 많은 협업기회를 모색하게 오픈이노베이션 밋업데이 오픈 테이블 프로그램을 신설, 지난 6일 처음 개최했다.
이를 통해 수요기업으로 참여 중이거나 참여를 희망하는 대·중견·공기업 20개사와 협업을 원하는 딥테크 신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 81개사가 참여, 총 155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그 결과 101건의 협업 가능성을 도출했고, 수요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한인국 대구혁신센터 대표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의 유일한 비수도권 주관기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수도권과 지방, 수요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동반성장 체계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